[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부기장의 ‘자살비행’ 의혹이 불거졌던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를 계기로 무인조종 비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다른 안전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며 이를 반대하는 입장도 팽팽하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150명의 희생자를 낸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가 사고 당시 기장을 밖에 내버려둔 채 조종석 문을 잠궜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상에서 조종사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무선조종 비행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19일 NBC방송은 과거 9ㆍ11 테러와 2005년 헬리오스항공 사고 등을 돌이켜보면서 지난 2006년 유럽연합(EU)과 일부 항공사들, 독일 항공교통통제소(DFS) 등이 ‘자동안전비행귀환 및 착륙’(SOFIA) 시스템으로 불리는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한 바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3년 동안 영공통제사들이 여객기를 원격으로 통제해 비상사태에 안전하게 착륙시키도록 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검토, 평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나 켈레크 DFS 대변인은 “저먼윙스 항공기 사고는 이번 연구 프로젝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충격을 가져다줬다”며 “위급시에 비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능한지가 주요 관심사가 되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지상통제 원격 비행이 기술의 진보가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위협을 만들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켈레크 대변인은 “아직 특수장비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가 실제 시험으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무인조종 시스템 구상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지상 시스템과 비행기 간의 정보 흐름이 보안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회계감사원(GAO)는 요즘 항공기들의 인터넷 연결이 증가하고 있어 상호 간에 연결을 통해 권한이 없는자들의 비행기 항법 시스템에 대한 원격 접속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커스 월 독일 조종사협회 부대변인 역시 NBC에 비행기를 원격으로 조종한다는 개념은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가되지 않은 누군가에 의한 접속위험이 있으며 조종사들이 비상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잘 훈련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조종석 내 조종사들만이 모든 정보를 완벽하게 알 수 있는 사람이라는 주장이다.
DFS는 여객기 원격조종 기술개발에 대해 ‘장기 프로젝트’일 뿐이라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승인 및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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