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홍준표(61ㆍ사진ㆍ사법연수원 14기) 경남도지사가 검사복을 벗은 지 20년 만에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서울고검 청사 앞에 나타난 홍 지사는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나 핵심 증인을 회유하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준비해온 말인 듯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검찰에 오늘 소명하러 왔다”고 짧게 말하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200여명에 달하는 취재진 앞에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띄고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홍 지사가 검찰 조사를 목전에 앞두고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배경에는 ‘막판 대책회의’를 통해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박해묵 기자/msir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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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오전 7시55분 일찌감치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선 홍 지사는 검찰청 근처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 들러 출석 직전까지 머물렀다. 변호인으로 선임한 검찰 특수통 출신 이우승(57ㆍ14기), 이혁(51ㆍ20기) 변호사와 막바지 신문 준비를 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핵심쟁점으로 떠오른 ‘증거인멸’ 의혹에 대한 대응논리를 놓고 마지막 논의를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이날 홍 지사를 상대로 옛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2011년 6월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금품거래 의혹과 함께 측근인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통해 핵심 증인들에게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홍 지사가 이런 시도에 관여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그는 정치자금법 위반에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추가 적용될 수 있다.

때문에 홍 지사는 마지막 대책회의에서 검찰의 ‘창’에 대비할 ‘방패’를 다듬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 지사는 1983년 검사로 임관되고 1995년 법무부에 사표를 낼 때까지 ‘스타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6공 황태자’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시키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사건이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그려지면서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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