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동거인 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한공간 가족 마스크 쓴채 2m 떨어져야
메르스 자택 격리 대상자가 700명을 넘어서면서 환자가 다수 발생한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불안과 불신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메르스 환자가 순식간에 30명까지 늘어난 것을 두고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 당국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보건당국의 감시망에 걸리지 않은 접촉자가 거리를 활보한 영향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격리 대상자의 가족을 통해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마구잡이로 전파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자택 격리가 제대로 이뤄질지를 놓고 원천적인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자가격리 대상자가 정해지면 본인에게 유선으로 우선 연락해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안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3일 질병관리본부의 ‘메르스 환자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보면 자가격리 대상자는 2주간 동거인 등과 떨어져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한 공간에 있어야 한다면 얼굴을 맞대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한 본인만 쓸 수 있는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화장실·세면대를 여러 사람이 같이 쓸 때에는 사용 후 락스 등 가정용 소독제로 소독한 후 다른 가족이 쓰도록 한다.
식사는 혼자서 해야 하고, 모든 물건도 따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하루 2회 아침 저녁으로 체온을 재고, 37.5도 이상 발열, 호흡기증상(기침, 호흡곤란 등), 소화기증상(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중 어느 하나 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야 한다.
가족과 동거인도 격리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 알려야 한다.
개인용무로 외출을 해야 한다면 관할 보건소에 알리게 돼 있다. 보건소는 무단 외출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매일 두 차례씩 모니터링 전화를 하고 있으나, 완전히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는 격리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관할 경찰서의 협조를 받는 체계까지 구축해 놓았다. 서울시의 경우 메르스 관련 자가격리자는 6개 자치구에 집중 분포돼 있다.
대전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세종시도 보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는 4일 전부터 메르스 확진환자와 역학관계에 있는 두 명을 자택격리 시킨 상태다. 한 명은 의사인데 경기도에서 메르스 확진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있었다. 다른 한명은 간호사로, 확진환자가 발생한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격리됐다.
세종시 한 관계자는 “확진환자가 발생한 대전과 거리가 가깝고 왕래하는 인원도 많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선 중동지역 방문객 명단을 확보해 수시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에는 150여개의 병ㆍ의원이 있지만 격리병상은 한 군데도 없다보니 의심 및 확진환자 발생시 질병관리본부가 배정하는 타지역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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