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원유의 공급과잉, 중국 경기부진에 따른 금속 수요 감소, 농산물 작황 호조 등으로 국제 원자재와 농산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수출품목은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 항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수출 둔화는 예고된 것이란 지적이다.

3일 국제금융센터와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최근 1년(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 한국 수출은 18.3%가 원자재 관련이며 8.3%가 에너지 관련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 하락이 우리의 수출둔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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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제원자재 가격은 올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배럴당 평균 96.56달러를 나타냈던 두바이유는 올 1~5월 평균 55.75달러를 기록 중이다.

원유의 공급과잉 현상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공급 전망을 하루 9459만배럴로 전월보다 하루 43만배럴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수요 전망은 하루 19만배럴 올리는 데 그쳐 올해 공급과잉 규모는 하루 131만배럴로 전월 대비 하루 24만배럴 확대됐다.

여기에다 농산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금속 가격은 세계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달 구리가격은 4개월만에 하락했고, 알루미늄은 14개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국의 수출은 부진하지만, 수입 감소 폭이 수출보다 커지면서 무역흑자는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수출을 지속적으로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글로벌 수요둔화에 따른 수출부진이 한국의 산업생산과 제조업심리를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와 같이 높은 수출증가를 통해 내수 부진을 보전하는 전략이 더 이상 유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점에서, 내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고용의 양적ㆍ질적 개선 노력, 영세자영업 및 취약가구에 대한 지원 강화, 투자 활성화 노력 등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