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박근혜 정부와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좀처럼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ㆍ일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열흘 가량 앞둔 1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열었다.
또 한ㆍ일 양국이 오는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열리는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양국 정상이 교차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윤병세 외교부장관도 조만간 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올 가을께 한ㆍ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ㆍ일은 11일 오전 위안부 문제 해법을 놓고 3개월 만에 대화테이블에 앉았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양국 협의는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하다가 지난 1월 진행된 6차 협의 때부터 일본도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일부 진전을 보이고 있다.
8차인 이번 회의에서 양국은 만족스러울 수준은 아니지만 위안부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의견을 교환하고 시각 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가 개최 전부터 주목을 받은 이유는 양국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찾으면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식도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수 있고, 한ㆍ일 정상회담 성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수교 50주년 행사를 계기로 윤 장관의 방일 가능성도 급부상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적절한 고위 인사의 기념행사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윤 장관의 참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양국 정상이 교차 참석하는 방안에 대해 양국 정부가 검토 중이라고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우리 측이 아베 총리가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도쿄 행사에 참석하면, 박 대통령도 서울에서 열리는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 기념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ㆍ일 정상회담 성사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점은 가을께나 돼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 전망이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박 대통령이 전제조건으로 삼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당장 획기적인 조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나 외교 일정상으로나 양국 정상의 빠른 시일 내 만남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서 큰 진전이 있지 않는 한 갑자기 집중조명을 받는 양자회담을 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을께 아세안 정상회의 등 다자회담에서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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