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공약 폐기…대체매립지 조성 미확정 더 큰 문제”
서울ㆍ인천ㆍ경기ㆍ환경부 합의…2025년까지 10년동안 더 쓸듯
[헤럴드경제]내년 말이었던 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사진>의 사용 시한을 향후 2025년까지 약 10년간 더 늘리기로 수도권 3개 시ㆍ도와 환경부가 최종 합의했다는 소식에 인근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는 크게 반발했다.
이들 주민과 단체들은 “지난 20여 년간 인천시민들이 매립지의 악취, 분진 등의 고통을 감내해 왔다”며 “인천시가 사용 종료를 주장해온 시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천 서구 지역 주민과 상인 등으로 구성된 ‘수도권매립지 2016년 종료 서구주민대책위원회’는 매립지 사용 시한 10년 연장 소식이 알려진 28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사실상 공약을 폐기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의 김선자 사무처장은 “주민들의 주장은 2매립지에서 사용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인천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할 유 시장이 자신의 공약을 저버린 채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체 매립지 조성 등 20년 넘게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다가 이번 일이 벌어졌다”며 “10년을 연장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10년 후에는 어떤 대책이 있느냐가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지난 3월 민ㆍ관 등이 참여해 매립지 사용 종료 문제 등을 논의한 매립지 인천시민협의회에서 탈퇴한 바 있다.
반면 수도권매립지연장반대범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김선홍 대표는 “2매립장까지만 사용하고 종료했어야 하는데 아쉽다”면서도 “일단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체 매립지를 조성하기로 한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역 시민 환경단체들도 이번 매립지 4자 협의체의 합의안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송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사실상 영구매립으로 가는 물꼬를 인천시가 터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시민단체들은 지금까지 줄곧 대체 매립지를 확정해 놓은 상태에서 종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합의안은) 대체 매립지를 각 지자체가 조성한다고만 했지 구체적이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매립지 사용을 연장해 준 것은 인천시가 인천의 미래를 팔아먹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는 향후 매립지 사용 연장과 관련해 주민 대책 기구를 만들어 공동대응을 할 방침이다. 김선자 처장은 “대책 기구를 만들어 대응하자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이 있어 함께할 예정”이라며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윤성규 환경부 장관 등 매립지 4자 협의체 기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모 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인천 서구 현 매립지 중 3-1공구를 추가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1690만㎡의 매립지(자산가치 1조5000억원) 소유권과 매립지관리공사 운영권은 인천시에 넘겨주기로 결정했다.
3-1공구는 103만㎡ 규모로 현재 매립 방식으로라면 6년, 직매립 제로 방식이라면 7년간 쓰레기를 묻을 수 있는 면적이다. 현재 사용되는 2매립장이 2018년 1월 포화상태에 이르고 곧바로 3-1매립장을 7년간 사용하면 2025년까지 약 10년간 현 매립지를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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