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시너지 극대화 핵심은 해외 경쟁력…영업력 키워 중국내 외자은행‘톱5’야심

자산규모 290조원, 당기순이익 1조23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은행. 1년여의 산고 끝에 탄생하는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모습이다. 하지만 여기엔 ‘해외’라는 ‘전략적 카드’ 한 장이 숨어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수익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하나금융그룹의 목표점이기도 하지만,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 촉매제이기도 한 것이 ‘해외’라는 애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나와 외환은행의 합병 시너지는 사실 국내 보다는 해외에 초점을 맞춰서 봐야 한다”며 “외환은행의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는 향후 하나-외환은행 통합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하나금융그룹이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카드가 많아지면서 다른 은행과 리딩 뱅크 자리를 두고 겨룰 경쟁력이 확보됐다고 봐야 한다”며 핵심 키워드로 ‘해외’를 꼽았다.

통합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만큼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선 해외에서의 경험이 상당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은행권 안팎에서 하나-외환 통합은행이 저금리 저수익 시대에 명실상부한 리딩 뱅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해외 통합법인의 경험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통합은행이 추구할 방향은 이미 해외 통합법인의 경험과 성과가 제시해주고 있다.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이 그 예다. 양 법인 모두 현지의 경영 여건에 의해 국내 은행 합병 작업이 이뤄지기 전 부터 통합 법인을 설립해 운영해 왔다.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편입된 후 첫 해외 통합 사례다. PT 뱅크 하나와 PT뱅크 KEB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3월 합병했다. 합병을 통해 동일인에 대한 한도가 늘어나는 등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네트워크와 전산 통합으로 접근성이 강화됐다. 특히 합병 전 외환은행 측에서 보유했던 루피아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려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했다. 현재 48위인 인도네시아 내 은행 순위를 중장기적으로 20위까지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작년 말 현지 금융당국의 ‘1 지주사, 1 은행’ 원칙에 따라 출범한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총 30개의 분행 및 지행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직원의 95% 이상을 현지인으로 채용하면서 현지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베이징에 본점을 두고 있던 기존 중국하나은행은 한국계 기업과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텐진에 본점을 두고 있던 중국외환은행은 중국 진출 국내 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오던 상황.

외환은행이 가지고 있던 현지 정보와 기업 금융 노하우에 하나은행의 위안화 영업력이 더해지면서 2013년 하나은행 3240만위안, 외환은행 5990만 위안이었던 당기 순이익은 2014년 1억1690만 위안으로 26.7%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중국 하나통합은행의 자산규모 435억4000 위안을 2025년까지 1290억위안까지 늘려 중국내 외자은행 중 5위 안에 든다는 계획이다. 신용카드, 펀드 판매, 방카슈랑스 등 현지 소매금융을 확대하고, 비은행 금융업 진출 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도 도모할 계획이다. 그 외에 하나은행이 지분 출자한 길림은행과도 협력할 예정.

또한 올 1월 캐나다외환은행이 첫선을 보인 인터넷 은행 서비스 원큐 뱅크는 100일만에 1만1000계좌를 돌파해 핀테크 분야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예고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24개국에서 127개 해외 네트워크에서의 이익 비중을 40%로 늘려 아시아 톱 5, 글로벌 톱 4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 법인들의 노하우를 국내에 적용할 준비도 시작했다. 지난달 서울 역삼동에 문을 연 국제PB센터(IPC)는 하나은행 PB센터, 외환은행 FDI센터, 하나대투증권 IB, 중국유한공사 현지망을 결합해 국내와 해외, 개인과 기업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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