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기자]올 들어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인 수출이 기댈 언덕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제제’ 빗장이 풀린 이란과 쿠바의 산업 시장이 수출 부진의 탈출구로 부각되고 있다.

관세청이 이번달 1일부터 20일까지 집계한 수출 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226억4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올 1월1일부터 8월20일까지 수출 실적은 3378억2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줄었다. 월별 수출 실적을 보면 ▷1월 -0.9% ▷2월 -3.3% ▷3월 -4.3% ▷4월 -8.0% ▷5월 -10.9% ▷6월 -1.8% ▷7월 -3.3% 등으로 올 들어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 중 이다.

이는 올 들어 한국의 6대 주요 수출지역 중 미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대비 수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중국 2.4%(2015.1~7.20기준) 감소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태국 등 아세안에 대한 수출액도 두자릿수 감소했다. 유럽연합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도 모두 줄었다.

결국, 새로운 수출 활로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이로인해 정부는 경제제재 조치가 해제된 이란과 쿠바 등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란은 전 세계 가스 매장량 1위, 원유매장량 4위로 자원 부국이라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이목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태희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연구재단,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코트라 등의 관계자들로 구성된 민관 대표단을 이란에 파견했다. 8년 만에 한ㆍ이란 장관급 경제공동위원회를 연내 재개할 방침이다.

또 중남미 최대 수출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쿠바를 공략하기 위해 11월 쿠바에서 열리는 아바나 국제 박람회에도 참여한다. 인터넷 보급률이 5%에 그칠 정도로 사회기반시설인 미흡한 쿠바에는 국내 무선기기와 가전, 자동차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쿠바 시장이 개방되고 다양한 형태로 개발돼 중남미 성장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앞서 지난 12일 수출촉진을 위한 민관합동 회의에서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앞으로도 유가 하락과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로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과 쿠바, 러시아 시장을 중점 개척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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