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지난 8월 북한의 포격으로 긴장이 고조됐을 때 북한의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휴전선을 넘나든 궤적이 포착됐다. 이 사실을 유포해 체포된 한 해병대 간부가 외부로 유출한 당시 전술체계망(ATCIS) 화면에는 이 때 우리 군 전투기가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표시됐다. 하지만 해당 비행체는 금새 자취를 감췄고, 군 당국은 경고사격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엇박자는 전술체계망에 표시된 화면에 잘못된 상황정보가 버젓이 표시돼 예하부대에서 공유되고 있었던 탓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처럼 잘못된 정보가 전파되는 이유는 해당 전술체계망이 각종 상황정보를 중앙에서 데이터송수신을 통해 받는 게 아니라, 각 사단마다 상황장교가 무전통신 내용 등으로 들은 내용을 직접 키보드에 받아 써서 입력하는 방식을 취하는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단 상황장교가 무전내용을 잘못 들었거나 놓칠 경우 해당 사단 전체가 정보를 놓치거나 잘못된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다. 자칫하면 지휘관의 오판을 유도해 치명적인 작전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김 의원은 “IT강국인 우리나라 군의 전술체계망이 아직도 데이터송수신이 안돼서 상황장교가 무전을 듣고 이를 받아쓰는 식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은 큰 충격”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우리 장병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전술정보체계의 상황전파 방식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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