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현대차가 한국전력 부지 고가매입 논란을 딛고 국내 증시의 든든한 맏형으로 돌아왔다.
현대차 주가는 9월 한 달(1~25일)간 8.7% 크게 올랐다. 현대모비스(7.7%), 기아차(5.7%) 등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횡보한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주가 국내 증시를 떠받들고 있는 셈이다.
1년 전 한전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촉발된 주가 내림세는 이후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과 내수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하락 등으로 지난 7월 12만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온갖 악재에 덜컹이던 현대차는 원/달러와 원/엔 환율 상승으로 제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간 글로벌 주요 통화와 반대로 움직이면서 골치를 썩였던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환경이 개선됐다.
여기에 최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보태졌다. 디젤 자동차 시장에서 굳건한 지위를 유지한 폭스바겐의 위상 추락은 유럽시장에서 디젤차로 두각을 나타내고 우수한 가솔린 기술력을 가진 현대차에 이익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외환경이 개선되자 내부요인도 가속력을 보태고 있다. 신형 투싼과 아반떼가 출시되면서 선진시장에서의 점유율 상승과 중국 판매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2015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 N 양산차를 내놓을 것이란 계획 역시 현대차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요인이 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15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뒷걸음질 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보고 있지만 2016년엔 5.9%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 역시 내년엔 각각 6.1%, 13.2%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전망치 개선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로 자동차 기업의 밸류에이션 회복과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대형 화두인 지배구조 개편 이슈까지 추가됐다. 현대차는 지난 24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장외거래를 통해 현대차주식 316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지분 매각 이유를 재무구조 개선이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나머지 1.63%의 현대차 지분 역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규모는 작지만 시기상 현대모비스의 1% 자사주 매입에 이어 대주주가 핵심회사의 지분을 매입했단 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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