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환갑을 맞았다. 지금이야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자선사업가,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로 칭송받지만 어린 시절 그에게도 흑역사가 있었다.
미국 CNN 머니는 28일(현지시간) 게이츠의 60세 생일을 맞아 그의 60년 인생을 돌아봤다.
1955년 10월 28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63년 13세의 나이에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했다. 레이크사이드학교 재학시절 미래의 동업자인 폴 앨런 MS 공동설립자를 만나게 된다.
하버드대에 진학한지 2년 뒤인 1975년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앨런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설립한다.
1977년 교통법규 위반으로 앨버커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는데 범인 식별용 경찰 사진을 찍는데도 미소를 짓고 있다.
1981년 그는 IBM과 합께 세계 컴퓨터 역사를 바꿀만한 16비트 운영체제(OS) MS-DOS를 출시한다. 1985년엔 윈도우의 1번째 버전이 나왔다.
1991년엔 자선사업 동지가 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만난다. 당시 36세였던 게이츠는 얘기할 거리가 없을 것 같아 버핏을 만나는 것을 꺼렸다는 후문도 있다. 그러나 지금 버핏은 그에게 ‘환상적인 멘토이자 친구’다.
1995년엔 나이 40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당시 그의 재산 규모는 130억달러였다. 현재 그의 재산은 800억달러에 달해 20년 간 재산은 6배 이상 늘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98년 미 법무부는 MS가 반독점법을 위반하고 업계의 혁신을 저해한다며 여러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넷스케이프와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서 경쟁하던 MS는 OS인 윈도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포함시켜 경쟁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2000년엔 45세의 나이에 MS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스티브 발머를 CEO로 앉힌다. 그는 그해 아내와 함께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하고 빈곤국의 가난과 질병퇴치에 힘쓴다.
2008년엔 아예 MS 상시업무를 제쳐두고 떠난다. 하지만 회장으로는 남아있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난해 회장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현 사트야 나델라 CEO를 보좌하는 ‘기술고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