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의원 품절 상황…미리 전화하고 가야
독감 예방접종 시즌을 맞아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노인독감 무료접종이 폭증하는 수요로 인해 대규모 백신부족 사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부터 보건소는 물론 동네 병의원에서도 1일부터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됐지만, 일선 병ㆍ의원에는 공급할 독감 백신이 모자라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메르스로 인해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교차가 커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플루엔자 무료예방접종을 위해 예년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병원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신림동에 소재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예년과 달리 올해는 갑자기 늘어난 어르신 접종자들로 접수창구가 연일 붐벼 하루에 200~300여명이 접종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백신이 1일치도 안 남은 상황으로 추가 요청한 백신이 도착하지 않을 경우 질병관리본부에서 수급받은 백신이 모두 소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올해부터 정부가 보건소에서만 가능했던 노인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올해부터 병ㆍ의원까지 확대했지만, 메르스 사태로 인한 국민들의 면역력에 대한 경각심 증가 등 백신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당초 65세 이상 노인 예상접종 인원을 예상치는 약 560만 명. 하지만 접종 시작 5일 만에 237만6743명(목표치 560만명의 47%가량)이 갑자기 몰리는 ‘쏠림 현상’이 벌어지면서 대부분의 병·의원에서 ‘품절사태’가 속출했고 이달 11일까지 백신을 접종받은 노인은 36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내과 개원의는 “접종대상 노인들이 여러 의원을 전전하면서 백신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초기 수요를 잘못 예측한 정책 추진이 문제”라고 말했다. 사정이 급박해지자 보건복지부는 일성 병원과 의원의 수요 신청을 받아 노인이 많이 사는 지역을 기준으로 준비한 1차 공급물량(60%)에 이어 서둘러 2차물량인 나머지 40%인 백신 100만개를 추가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배송에만도 수 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려 당장 물량이 소진된 병ㆍ의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나머지 2차 물량도 다 떨어질 경우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지금 상태로는 백신이 소진된 병원은 타 병원으로 안내하는 미온적인 대처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일선 병원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복지부측은 “아직 전체 공급 물량은 여유가 있고 추가 백신 배송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예방접종 전에 관할 보건소와 129 보건복지콜센터로 전화해 당일 예방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안내받을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노인 대상 독감백신 무료접종은 만 65세 이상 노인, 195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대상으로 보건소를 포함한 동네 병의원 등 전국 1만5300여곳의 지정의료기관에서 10월부터 11월 15일까지 받으면된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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