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미국)=최상현 기자]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한미 동맹은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워싱턴 D.C.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 참석, 만찬사를 통해 “한미 양국은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이상으로 강력하게 결속돼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이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세계의 많은 개발도상국들에게 비전을 제공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잡기까지 한미 동맹이 기여한 점을 평가하면서 ▷오랜 혈맹의 역사 ▷공동의 가치와 이상 ▷양국간 든든한 가교인 재미동포사회 등을 바탕으로 한미동맹이 미래를 향해 역동적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미간의 우정과 인연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이 식민지에서 광복을 이뤄낼 때도, 또 전쟁을 거쳐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이뤄내는 과정에서도 미국은 한국의 가장 든든한 동맹이었다”며 “양국의 젊은이들은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혹독한 추위 속에서, 때로는 열대 정글의 폭염 속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함께 싸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3대에 걸쳐 우리나라를 도와준 두건(Dougan) 전(前) 국무부 본부대사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라우니(Rowny) 중장과 러니(Lunney) 제독 ▷작전을 총 지휘한 알몬드(Almond) 장군의 외손자 퍼거슨(Ferguson) 대령 ▷한국에 근무한 경험이 있는 평화봉사단원 등 한미 동맹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을 소개하고 격려했다.
또한 전쟁과 분단으로 야기된 사연의 주인공으로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희생자의 미망인 보니파스(Bonifas) 여사와 전쟁 중 실종된 남편의 귀환을 기다리다 올해 2월 작고하기 전 남편이 실종된 낙동강변에 유골을 뿌려달라고 유언한 블랙스톤(Elliot Blackstone) 여사를 소개하면서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미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재미동포사회를 언급하면서 국제 개발금융의 콘트롤 타워인 세계은행 김용 총재와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주한대사를 역임한 성 김 부차관보를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그려가는 미래 비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통일”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통일 한국은 자유와 인권이 강물처럼 흘러넘치고, 평화의 방벽이 산처럼 우뚝 솟고, 번영이 평원처럼 끝없이 펼쳐지는 나라”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전 참전 용사로 한인 고아보호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드레이크(Drake) 박사와 재미동포로서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해 두 다리를 잃는 역경을 극복하고 미국 및 동포사회의 모범이 되고 있는 박(Pak) 대위 등의 경험담을 직접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찰스 랭글 하원의원(코리아코커스 명예회장)과 게리 코놀리 하원의원(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 존 홀드렌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장관급), 라미 레즈 공정경쟁위원회(FTC) 위원장, 하인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제인 하먼 우드로윌슨센터 소장 등 미국 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학계 및 언론계의 여론주도층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서는 한미간 우정을 재확인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다양한 공연도 함께 열렸다.
줄리아드 스쿨 출신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현악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와 세계적 명성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우리나라의 ‘아리랑’, 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를 연주했다.
또한, CBS소년소녀합창단이 ‘Heal the World’, ‘어린 시절’, ‘Happy’ 등 유명 팝송과 동요를 불렀고, 동포 청소년들의 부채춤 공연에 이어 태권도와 음악, 무용 등이 결합된 ‘K-타이거즈’의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프로젝션 맵핑(벽면에 고화질의 영상이 투사되도록 하는 기법)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모습과 경복궁, 나비가 노니는 한국의 꽃밭과 수묵화 등을 담은 입체 영상물도 상영됐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동행’이라는 주제로 조미수호통상조약, 한미상호방위조약, 인천상륙작전, 한미수교 100주년 등을 다룬 20여개의 사진·영상작품도 선보였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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