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오바마 노동정책의 설계자이자 하버드대 석학 데이비드 와일의 일터 재생 프로젝트. ‘균열 일터’란 한마디로 회사가 낱낱이 쪼개진다는 말이다. 사내외 하청, 해외 하청, 소사장제, 위탁경영, 도급계약 등 오늘날 기업의 생존전략을 균열이란 맥락 아래 냉정하게 진단하고 그 속에서 점점 위태로워지는 노동환경 및 그 병폐를 개선할 구체적 처방전을 강도높게 제시한 역작이다. 오랫동안 노동문제에 천착해온 저자는 기업들이 균열전략을 택한 이유와 그 진행 양상을 전방위적으로 탐색해 나간다. 그리고 척박해지는 노동조건이 마치 유연한 현대경제의 불가피한 산물인 것처럼 호도되는 현실을 타개할 법적, 제도적, 사회적 방책들을 책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조목조목 제시해놓았다. 달라진 시대에 맞춰 새롭게 적용되는 법적 판단, 사용자단체와 노동조합의 역할, 기업으로 하여금 혁신적 기업가치를 구현하는 동시에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규제하는 시민사회의 행동방향 등 우리에게도 시사적인 노동계 현안이 다수 포함됐다.

균열 일터 당신을 위한 회사는 없다 (데이비드 와일 지음, 송연수 옮김, 황소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