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대치국면의 분수령이 될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개막됐다.
2일부터 양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이번 ADMM-Plus는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한국ㆍ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ㆍ호주ㆍ뉴질랜드ㆍ인도 등 아ㆍ태지역 주요 8개국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이번 ADMM-Plus가 주목받는 이유는 남중국해 갈등의 당사국인 미ㆍ중이 참석하는 것과 동시에 남중국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아세안 국가들의 입장이 확연히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의 남중국해 갈등은 잠시 소강국면을 보이는가 싶더니, ADMM-Plus 개막을 앞두고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탄’까지 사용하는 군사훈련을 예고하며 무력시위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도 이에 맞대응하고 있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직결되며 이를 위한 미국의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ADMM-Plus 참가국들 사이에선 미ㆍ중 양국의 입장에 따라 상반된 지지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아세안 국가 중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은 미국을 지지하고 있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중국을 비판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일본과 호주 역시 동맹국인 미국 편에 섰다.
반면 캄보디아는 미국을 비난하고, 인도네시아는 중립적 태도를 보이는 등 경제ㆍ안보 실리와 의존도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이다. 러시아는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지지할 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한국은 어느 쪽 손도 들어줄 수 없는 입장이다.
한국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힌 원칙을 견지하면서 미ㆍ중 사이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ADMM-Plus에서 북한 핵 도발 및 억제를 위한 아태지역 국가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ADMM-Plus는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이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 상봉과 당 창건일을 계기로 한 북ㆍ중관계 정상화 조짐 등으로 대화 모멘텀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한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 러시아와 양자회담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ADMM-Plus 본 회의에서도 북한문제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ADMM-Plus에서는 지역내 최대 현안인 남중국해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면서도 “한반도 안보 환경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우리의 통일정책에 대한 지지를 확산하는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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