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 끝난 것 같던 롯데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되면서 롯데그룹주들이 출렁이고 있다. ‘오너리스크’가 관련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 소송의 뜻을 밝힌 지난 8일 이후 롯데쇼핑은 4.09% 주가가 하락했다. 롯데푸드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 롯데 그룹주들도 같은기간 각각 3.77%, 2.77%, 2.07%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7월말 경영권 분쟁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당시에도 롯데그룹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며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자 흔들렸던 롯데그룹주들이 반등하며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는 듯 했다.

신 회장은 대국민 사과문과 함께 호텔롯데의 상장과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전문가들도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기존 복잡한 지배구조로 인한 그룹 전반의 디스카운트 요인을 축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마무리되는 듯 보였던 경영권 분쟁이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다시 롯데그룹주들이 하락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법적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4일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光潤社ㆍ고준샤)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대표이사직에 취임하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등기이사에서 해임했다. 지난 7월 신동빈 롯데 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전격 해임하려다 실패한 지 석달 만에 롯데 경영권 분쟁이 다시 점화된 것이다.

롯데그룹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신동빈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의 지주회사가 아니라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가족회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의 지분 28.1%만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다시 점화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된다면 지배구조 개편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