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종걸 ‘독재·친일’ 규탄 장외행보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기 위해 장외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역사학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이 이어지는 등 국정화 반대 여론이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야당의 장외 행보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15일 각각 유신독재와 친일의 역사를 규탄하는 장외 행보에 나선다. 야당 의원들도 상임위 별로 내달 2일까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에서 유신독재 희생자 유가족 등과 간담회를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문제점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인혁당 사건’ 유가족 3명과 고(故) 장준하 선생, 고(故) 최종길 전 서울대 교수 아들 등이 참석한다. 문 대표는 간담회 전 서대문형무소 기념비를 참배하고 사형장도 방문해 희생자를 기린다.
문 대표의 행보는 유신정권 희생자들을 추모함과 동시에 국정 역사교과서가 유신독재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표는 전날에도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진행된 1200차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를 일본 아베정부에 비유하며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자신의 조부인 항일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순국 83주기 추모 학술회의를 찾는다. 이회영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며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친일 역사를 미화하고 독립운동의 역사를 외면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국정화에 대한 반대의 뜻을 표명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릴레이로 장외 투쟁에 참여한다.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시작으로 내달 2일까지 주말을 포함해 매일 정오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피켓시위 및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도 각각 소속 상임위 일정에 동참한다.
이외에도 새정치연합 전국지역위원회는 15일부터 매일 지역별로 퇴근 시간대에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전국 246개 지역위원회가 각각 500명씩 총 12만여건의 국정화 반대 서명 및 의견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당초 새정치연합은 장외 행보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일 문 대표가 광화문 1인 피켓 시위에 나설 때만해도 ‘장외전은 출구가 없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역사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 교사 및 중ㆍ고교생들의 반대 운동, 시민들의 촛불시위가 확전일로를 보이자 장외 행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역사쿠데타에 대해 의회 안에서 순리적인 대응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진다”며 “여러가지를 다 생각해봐야 한다. 항일운동가 단체 등 많은 분들과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방법들을 다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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