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형사님, 혹시 제 결혼식날 아버지가 되어주시겠어요?”
21일 경찰 창설 70주년 ‘경찰의 날’에 조금은 특별한 결혼식에서 일일 아빠가 된 한 경찰관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경찰 공식 페이스북에 지난 19일 ‘세상 가장 행복한 결혼식, 신부의 손을 잡아준 경찰관’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일가친척 없이 결혼식을 올린 탈북여성의 손을 잡아준 경찰관의 이야기를 담은 게시물이다.
사연은 이렇다. 평소에 탈북주민에 관심을 가지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강북경찰서 김영식 경위는 지난달 한 탈북여성에게 온 전화를 받았다. 일가친척 없이 외롭게 생활하는 그녀는 결혼을 2주 앞뒀다며 만나기를 청했다.
‘청첩장을 전해주려나?’ 라고 생각하고 나간 자리에서 탈북여성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그리고 “형사님, 혹시 제 결혼식에 아버지로서 함께 입장해주실 수 있으세요?”라며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그 자리에서 답을 못한 김 경위는 고민 끝에 가족들에게 그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 경위는 흔쾌히 응원해 주는 가족들 덕에 용기를 내어 결혼식 날 신부 아버지가 되기로 했다.
탈북여성의 손을 잡고 결혼식에 입장한 그는 외롭게 생활하던 ‘일일 딸’이 평생의 짝을 만나 축복속에 행복해하던 모습을 바로 옆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아빠, 대단히 고맙습니다, 잘살게요”라고 신부가 전한 한마디에 김 경위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마지막으로 김 경위는 “도움? 지원?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불릴지도 모르지만 서로에게 잊지 못할 하나의 행복을 선물해 줬다”는 말로 탈북여성의 일일 아빠가 된 심경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김 경위에 대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으며 탈북 여성의 결혼 생활에 아낌없는 축복을 보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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