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출범 이후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과 2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를 펼쳤던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신병이상설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7일 사망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을 발표하면서 최룡해의 이름을 빠트렸다.

북한은 8일 리을설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김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190여명의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 최태복 당 비서,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 당정군 고위 인사를 총망라했다.

여기서 최룡해는 당 중앙위원회 비서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서 누락됐다.

이 때문에 최룡해의 신상에 변동이 생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비서직이라는 핵심 직책에서 해임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최룡해의 이름이 지난 10월31일자 노동신문에까지 나온 것을 고려할 때 그가 11월 초에 들어와 큰 비리나 불경죄 등 매우 심각한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룡해는 지난달 31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주체혁명의 새 시대를 빛내일 역사적인 대회’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년 5월 예정된 노동당 제7차 대회와 관련,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 위업 계승의 확고 부동성을 힘 있게 과시하는 역사적인 대회합”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의 아들 최룡해는 북한에서 ‘백두혈통’ 다음가는 ‘항일빨치산 혈통’의 대표격으로 특별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최룡해의 아버지 최현은 1920년대 반일운동에 참가해 1933년 김일성과 처음 만난 이후 자신보다 5살 어린 김일성에게 일생동안 충성을 받쳤다.

북한의 공식문헌은 최현에 대해 “일편단심 당과 수령을 무장으로 받든 혁명전사”라고 칭송하고 있다.

최현의 부인 김철호 역시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과 함께 활동한 항일빨치산 여전사로 이 같은 혈통은 최룡해의 가장 큰 정치적 배경이었다.

한때 2인자 위상을 자랑하던 최룡해의 신병이상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 권력엘리트의 대폭적인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 실장은 “최룡해가 갑자기 실각함에 따라 북한 지도부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연준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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