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그 집 갓김치가 그렇게 맛있더란 말이지?”

직장인 A 씨는 자신이 단골로 가는 설렁탕 집을 소개하며 입맛을 다셨다. 설렁탕 맛은 그저 그런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반찬으로 조금 내주는 묵은 갓김치 맛에 반해 몇번이고 찾았다는 것이다.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A 씨의 단골 설렁탕 가게처럼 메인 메뉴보다 곁가지로 선보이는 부가상품 혹은 서비스로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이다.

햄버거 업계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주로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업종 답게 장난감이나 캐릭터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가령 맥도날드는 지난 5일부터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 피규어를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해피밀 세트와 함께 판매해 이른바 ‘해피밀 대란’을 일으킨 바 있었던 맥도날드는 이후, 헬로키티, 미니언즈 등 키덜트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여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판매가 이뤄지기 전부터 매장으로 전화를 걸어 상품에 대해 문의를 주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롯데리아 역시 지난달 30일부터 토끼 모양의 귀여운 캐릭터 ‘몰랑이’ 인형을 주는 ‘몰랑 스페셜팩’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리아는 올해 들어서만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도라에몽’ 보조배터리, 어린이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인 ‘또봇’ 장난감을 판매하며 눈길을 끌었다.

커피업계는 여성 고객층이 많은 만큼 예쁜 디자인의 텀블러와 같은 소품 위주의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새해가 두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다이어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2016년 다이어리 4종을 출시했다. 그냥 구매할 경우 2만7500원이고, 일정 기간 동안 총 17잔(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3잔 포함)의 음료를 마시고 스탬프를 받으면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일반 다이어리에 비해 가격이 다소 높은 데다, 다이어리를 인질로 삼아 음료를 끼워판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인기는 수년째 시들 줄 모른다. 인터넷 중고사이트에서는 다이어리가 아닌 스탬프 거래만 따로 이뤄질 정도다.

이밖에 엔제리너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커피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도 신년 다이어리를 출시했거나, 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과 브랜드가 오래되면 더 이상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가기가 어려운 순간이 온다”며 “유행 주기가 빠르고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큰 한국 소비자들에게 프로모션 MD 상품은 노후화된 브랜드를 참신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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