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경제난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기부와 자원봉사가 감소하고 있고, 기부 의향도 위축되는 등 세태가 각박해지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기부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전국 1만8576가구의 만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기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011년 36.4%에서 2013년 34.6%, 올해는 29.9%로 계속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기부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6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15.2%), 기부 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10.6%)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난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 것이다.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의 참여 경로를 보면 현금기부의 경우 모금단체(56.3%)를 이용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이어 종교단체(23.4%)에 기부하거나 대상자에게 직접(15.4%) 기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품기부의 경우 물품후원단체(40.6%)를 통한 기부가 가장 많았고, 이어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31.3%)하거나 종교단체(22.7%)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에 참여한 사람들의 지난 1년간 현금기부는 평균 7.7회, 물품기부는 평균 3.2회로 조사됐다. 2013년과 비교하면 현금기부율은 32.5%에서 27.4%로 감소한 반면, 기부회수는 6.3회에서 7.7회로, 기부금액은 19만9000원에서 31만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앞으로 기부에 참여하겠다는 사람도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기부의향에 대한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45.2%로 2013년의 48.4%에 비해 3.2%포인트 줄어든 반면 기부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51.6%에서 54.8%로 늘어났다. 유산에 대한 기부의향도 비슷했다. 유산기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35.9%에서 34.5%로 감소한 반면, 없다는 응답은 64.1%에서 65.5%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희망적인 점도 발견됐다. 향후 유산 기부의향에 대해 60대 이상은 80.3%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반면, 10대는 49.7%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해 세대간 인식차이가 현격하며, 앞으로 사회통합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54.5%가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모범적 기부 증대’를 꼽았고, 이어 기부단체의 자금운영 투명성 강화(20.5%), 나눔 교육과 캠페인 강화(1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활동도 기부문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2013년 19.9%에서 올해는 18.2%로 줄었고, 향후 1년 이내에 참여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43.2%에서 37.3%로 감소했다.

이처럼 기부와 자원봉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경제난과 취업난으로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과 함께 마음도 각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사회에 경쟁우선과 승자독식의 분위기가 팽배하면서 사회적 통합과 유대, 배려의 정신이 퇴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장 우선의 사회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걍팍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