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ㆍ서지혜 기자]“6년동안 남자 교사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이도 있는 데, 이 경우 성역할 교육이 편중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서울의 C 초등학교 교감)

교단의 성비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일부 일선 학교에서는 적지 않은 애로점을 토로하고 있다. 남자 교사가 10%가 채 안되는 서울시 B 초등학교 여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성장기가 빠른 편인데, 덩치가 큰 고학년 남학생을 20대 중후반의 여교사가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감은 “체육활동이나 외부행사 지원, 운동회 등을 할때마다 남자 교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도 했다.

특히 요즘 초등학생들은 몸집에 비해 체력이 약해 체육활동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반면, 여교사들은 남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의 A 초등학교에 다니는 6학년 남학생은 “학교에서 공 놀이 같은 체육 활동을 많이 하고 싶지만, 여자 담임선생님은 남자 선생님과는 달리 운동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고 했다.

특히 초등생의 경우 남성다움과 여성스러움을 각각 배울 시기인데, 여교사만 있고 남교사가 없거나 극히 소수이다보니 성적 정체성 교육을 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대두된다.

무엇보다 남학생의 성역할 모델은 남자 교사에게 배워야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서울의 K 초등학교 교감은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가 빨리 오는 반면, 현장에는 여교사 밖에 없어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제대로 설명해주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남학생들에게는 남성다움의 ‘멘토’가 필요한데, 6년동안 남교사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이는 그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반면 남교사와 여교사의 역할 차이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천의 D초등학교의 교사는 “여교사가 남교사에 비해 학교폭력 예방 및 생활지도를 못한다는 것은 편견일 뿐”이라며 “남교사의 역할까지 잘해내는 여교사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여교사도 “상담 쪽에서는 여교사가 강점이 있으며, 앞으로 학교폭력 등에 대처할 때는 상담 등 예방 위주의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데 무게중심을 둬야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학부모에게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학부모는 “아이가 초등 1~2학년때는 여교사가 담임이었다가 3학년때 남자 선생님이 담임이 됐을때 너무 좋다는 감정을 속일 수 없더라”며 “여자 담임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한번은 여자 담임, 또 한번은 남자 담임이 맡아주면 인성 교육에 바람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다른 학부모는 “아이가 새학년에 올라갈때마다 담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묻게 되더라”며 “하도 남자 담임이 희귀하다보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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