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사업 진두지휘 신성장동력 발굴 강한 의지…‘수펙스’ 의장 등 주요 계열사CEO 대부분 유임도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내년 초 주력 계열사의 등기 이사로 복귀한다. 책임경영 카드다. 지난 8월 사면복권 후 2건의 인수합병(M&A)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최 회장은 주력사업을 통한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할 전망이다.
최 회장이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곳은 지주사인 SK(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3개사다. 그의 등기이사 복귀가 유독 주목받는 것은 최근 그룹 총수들이 책임을 피하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이기 때문. 최 회장은 지난해 2월 대법원에서 회삿돈 횡령 혐의로 징역 4년을 확정받은 뒤 같은해 3월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사면복권 이후 경영일선에는 복귀했지만 계열사 등기이사직은 맡고 있지 않다.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책임경영 자세를 피력하는 동시에 주력사업을 주도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복귀 후 100일도 되지 않아 CJ헬로비전,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발표하며 인수합병(M&A) 광폭행보를 보인바 있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출소 후 서울과 SK하이닉스가 있는 이천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고, 특히 주말은 거의 이천에서 보낼 정도로 반도체 사업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최 회장은 복귀 열흘만인 8월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의 M14 생산라인 준공식에 참석해 46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책임경영과 함께 강조하고 있는 것은 ‘집단지성’. 오너의 독단적인 결정보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 가운데 나온 결과물을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겠다는 것이다. 등기이사 복귀를 통해 최 회장이 주요 계열사의 대표가 된다. 하지만 글로벌 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추진, 그리고 일상적인 경영활동은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가 중심을 잡고 꾸려간다. SK그룹의 특별한 조직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략, 글로벌 성장, 윤리경영 등 7개의 위원회로 운영되며 분권 속 협업을 뜻하는 ‘따로 또같이 3.0’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 회장의 부재 중 그룹을 이끌어 온 공로를 인정받아 오는 16일 정기인사에서 유임될 전망이다. 올해 SK그룹 인사는 100여명 규모로 안정에 방점이 찍혀, 지난해 CEO로 임명됐던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될 전망이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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