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15일 ‘2014~2024년 대학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을 내놓았다. 앞으로 10년 가량 대졸자(전문대 포함) 79만명의 일자리가 부족할 것이란 게 보고서의 요지다. 예상했던 대로다. 그러나 정작 걱정되는 건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다. 대학 졸업자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닌데, 전공 계열별 미스매치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문 사회계열은 졸업생들이 남아 도는데, 공학 의약 계열은 인력 부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가령 경영 경제 전공자는 12만명의 초과 공급이 예상되나, 기계 금속 분야는 8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학만 많았지 인력 양성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청년 실업이 우리 사회의 최대 난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학력 인플레와 무관치 않다. 우리나라 고학력자들의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압도적 1위다. OECD 교육지표를 보면 지난해 청년층(25~34세)의 대졸자 비중은 68%였다. 2위 캐나다(58%)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고등교육 이수자가 많다는 미국을 비롯한 북유럽과 프랑스 등도 40%대 정도다. 경제강국 독일은 28%에 불과하다.
대학을 나오고도 수준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건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이만 저만 손실이 아니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구직을 포기하면 그 때까지 들인 시간과 비용은 그야말로 허공에 날아가고 만다. 한해 30여만명씩 대졸자가 배출되는 사회 구조로는 청년실업 해소는 커녕 더 심화될 뿐이다. 대학의 수를 과감하게 더 줄이는 개혁 차원의 대학 구조조정이 절실한 이유다.
정부는 이번 인력 수급 전망을 토대로 차별화된 미래 인재 양성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연한 해야 할 일이다. 차제에 국가 인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인재 수급 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시급한 것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기술과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원하는 직장을 갖고 경제적 풍요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가 만들어져야 한다. 최근 중고교부터 적성을 찾고 전문성을 키워 사회에 진출하자는 현명한 선택이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청년 실업과 일자리 미스 매치를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지원이 뒤따라야 하지만 기업들의 협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더 늘리기 위해서도 교착상태에 빠진 노동개혁을 속히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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