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일당 5억원 황제 노역'으로 논란을 일으킨 허재호 前 대주그룹 회장이 10여년 이상 뉴질랜드에서 초호화판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그의 현지 한인 상류층 인맥이 적잖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뉴질랜드 회사등록사무소에 따르면 2002년 처음 뉴질랜드에 건너간 허 전 회장이 최근까지 세운 사업체는 총 17개다.
이 회사들은 허 회장과 허 회장의 부인, 아들, 조카가 지분을 대부분 갖고 있거나 이들이 출자한 것으로 돼 있다. 현지에 설립된 회사들의 서류를 들여다 보면 수 명의 한인들의 이름이 등기 이사 자격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허 전 회장과 현지에서 직. 간접적으로 친분 관계를 맺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이병인, 정애경, 박희빈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특히 이씨는 현지 교민 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유명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해 빅토피아, 피오레 등 고가의 아파트 등을 건설한 허 전 회장은 같은 해 1월초 이씨를 KNC건설의 새 CEO로 선임했다. 그는 KNC글로벌매니지먼트의 이사도 맡고 있다.
이씨는 지난 해 6월에는 제16기 민주평통 뉴질랜드 협의회장으로 임명되기도 해 현지 총영사관은 물론 한국 정부와도 친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임기는 오는 2015년 6월 말까지다.
민주평통자문회의는 통일 정책 수립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자문에 응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국내외협의장에 대한 임명장은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다.
이씨는 또 뉴질랜드에 한국식 정원을 짓는 ‘코리안가든트러스트’ 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때문에 뉴질랜드 정부 인사들과의 교류도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터진 직후 KNC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새로 등재된 정애경씨는 지난 해 6월 주오클랜드 분관 관할지역의 민주평통 자문위원 26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정씨는 또 지난 해 오클랜드 한인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낙선한 전력도 갖고 있다. 한편 허 전 회장이 주택구입 직후 설립한 KNZ인터내셔널 이사로 등재돼 있는 박희빈씨는 그 실체가 베일에 가려져 있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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