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대 재학생 382명 대상 설문조사
세뱃돈,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10만원 더 내
20대 34% “설에 본인위한 시간 갖기를 희망”
[헤럴드경제=원호연ㆍ신동윤 기자]새해를 맞아 조상에게 감사하고 가족, 친지를 만나 맛있는 명절 음식을 나누는 설.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 불황과 함께 경제적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상당수 2030 세대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취준생(취업 준비생)으로 전락하면서, 중장년층은 중장년층대로 청년층은 청년층대로 설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성인 10명 중 8명은 세뱃돈, 취업 문제 등으로 즐거워야 할 설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서울디지털대가 지난달 20~50대 성인 재학생 382명을 대상으로 설 관련 설문조사를 벌여 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설 명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무려 82%(318명)나 됐다. ‘설 스트레스’는 미혼자보다는 기혼자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기혼 여성’ 응답자는 86%나 됐다. ▷미혼 여성 81% ▷기혼 남성 80% ▷미혼 남성 78% 순이었다. 기혼 남성과 여성의 경우 설에 각각 처가와 시댁을 챙겨야 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특히 가부장적 문화가 남아 있는 여성에게 이 같은 부담이 기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 때문에 설날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기혼 여성의 36%가 명절 음식 준비, 손님 맞이 등 ‘집안 일 때문’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기혼 남성의 경우 ’선물, 세뱃돈 등 지출 부담감 때문‘이라는 의견이 35%로 가장 높았던 반면 ‘집안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견은 7%에 불과했다. 미혼 남성과 미혼 여성의 경우에는 ‘잔소리’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의견이 각각 28%, 30%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미혼 남성의 경우 ▷‘설날 스트레스가 없다’ 22% ▷‘선물, 세뱃돈 등 지출 부담’ 17% ▷‘소원해진 친척, 가족과의 관계’ㆍ‘교통체증’ 각 14% ▷‘집안 일’ 5%순이었다.
미혼 여성은 스트레스 원인으로 ‘잔소리’에 이어 ▷‘설날 스트레스가 없다’ 19% ▷‘집안 일’ㆍ‘지출 부담’ 각 18% ▷‘소원해진 친척, 가족과의 관계’ 10% ▷‘교통체증’ 5%로 미혼 남성과 다소 차이가 났다. 직업별로는 주부가 88%로 설날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 준비, 설거지 등 명절로 인한 가사 노동이 늘어나서 주부가 해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부가 설날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집안 일’(39%)과 ‘지출 부담’(25%)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롷는 설날 지출 계획에 대한 응답이 크게 달랐다. 20대는 ‘설날 선물 준비’(29%)와 ‘본인의 취미, 여가생활을 위한 지출’(24%)을 하겠다고 답한 반면 30대ㆍ40대ㆍ50대의 경우 ‘세뱃돈에 지출한다’는 응답률이 각각 46%ㆍ48%ㆍ48%로 가장 높았다.
혼인 여부에 따라서는 기혼자의 경우 ‘세뱃돈 지출’이 절반을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식비’ 28% ▷‘선물’ 14% ▷‘여가생활’ 6% ▷‘교통비’ 1% 순이었다. 미혼자는 기혼자와 마찬가지로 ‘세뱃돈’이 설날 지출의 30%를 차지했지만 ▷‘식비’ 23% ▷‘선물’ 23% ▷‘여가생활’ 18% ▷‘교통비’ 1%로 응답에 고른 분포를 보였다.
미혼자와 기혼자 모두 높은 응답률을 보인 세뱃돈 지출액은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10만원 정도 많았다. 기혼자들은 평균 21만3000원을 세뱃돈으로 지출할 예정이라고 답했고 미혼자는 평균 11만2000원을 지출한다고 답했다.
또한 연령이 높을수록 세뱃돈 지출 비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가 22만1000원으로 세뱃된 지출이 가장 많았고 ▷40대 20만5000원 ▷30대 15만6000원 ▷20대 9만원을 평균적으로 지출하고 있었다.
‘세뱃돈, 언제까지 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고등학교 졸업 전’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높았다. ‘대학교 졸업 전’이라는 응답도 32%로 적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취업 전’ 14%, ‘취업 후 결혼 전’ 4%였다.
‘설 문화가 이제는 달라지기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96%(365명)나 됐다. 그러나 ’변화 방향‘에 대해서는 세대별로 차이가 있었다. 20대는 ’개인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높았던 반면 50대는 ’가족, 지인과 단란하게 보내고 싶다‘는 응답이 40%로 가장 높았다.
정(情)보다 효율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2030 세대에게 이제 ‘명절은 휴가’라는 인식이 강한 데 반해 40ㆍ50대, 장년층은 ’아직까지 명절은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명절에 개인적인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응답만 보면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34%)을 보였고, 이어 30대, 40대, 50대 순이었다.
40대는 ’지출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던 반면 30대는 ’가족, 지인과 단란하게 보내고 싶다‘이 29%, ’개인적인 휴식을 희망한다’ 27%로 두 가지 응답에 대한 호응이 비슷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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