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펀드 개발 성공 경험·탁월한 글로벌 감각…500조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 제고 기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CIO)은 500조원의 자금 운용을 책임진다고 해서 곧잘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이 자리에 지난 석달간 치열한 경합 끝에 17명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강면욱(57)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국민의 노후 쌈짓돈인 국민연금 기금은 가입자들의 가입 기간과 가입자 수가 증가하면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저출산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60년 모두 고갈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국민연금은 1988년 도입 이후 6.0%의 연평균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10월까지 수익률이 4.2%로 떨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강 본부장은 당장 국민연금의 운용수익률을 제고하는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의 고수익만 좇다가는 위험이 커져 전국민의 노후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강 신임본부장으로선 향후 쉽지 않은 선택의 연속 과정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강 신임 본부장은 1985년 국민투자신탁에 입사해 국제영업, 국제운용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ABN암로, 슈로더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일했고 국내에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과 메리트 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다양한 펀드개발을 잇따라 성공시킨 그는 특히 메리츠자산운용에서는 수탁고 7조원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글로벌 경력도 화려하다. 국제감각을 지닌 자산운용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아 이번에 선임됐다는 게 중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1년 후배라는 점을 들어 선임에 정치적 배경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른 비판을 불식시키는 길은 오직 능력으로 입증하는 일 뿐이다.

강 본부장에게는 또 전임자인 홍완선 본부장과 최광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이의 내홍으로 어수선한 공단 분위기를 추스려야 하는 임무도 있다. 홍 본부장과 최 전 이사장은 의사 결정과 보고체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여기에 4월 총선 후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 논의 과정에서 문형표 공단 이사장 등과 함께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효율적인 개편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강 본부장이 안팎의 이런 여러 어려운 과제를 잘 풀어냄으로써 500조원의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안정적으로 불려나갈지 주목된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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