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최근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홍콩H지수)보다 홍콩항셍지수(HSI)가 더 많다.
지난해에 이어 최근 홍콩H지수가 급락을 거듭하며 녹인(Knock-Inㆍ손실구간)을 터치하는 ELS가 늘어나자, 대체제로 HSI를 활용하는 증권사가 늘어난 것이다.
HSI는 HSCEI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성이 높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HSI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162건으로 홍콩H지수 ELS 91건보다 78%나 많았다. HSI ELS가 홍콩H지수 ELS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SI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는 지난해 10월 정부와 업계가 ELS 발행 규제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뒤 시장에 선보였지만 그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지난해 10월엔 11건만 발행됐다. 11월 38건, 12월 73건으로 늘어나다 2월엔 홍콩H지수 ELS보다 많은 수가 발행됐다. 발행 증권사도 최초로 HSI ELS를 발행한 한국투자증권을 비롯 미래에셋증권ㆍ대우증권ㆍNH투자증권ㆍ교보증권ㆍ신한금융투자ㆍ삼성증권ㆍKB투자증권 등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설명대로 HSI가 안정성이 높은 지수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 HSI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종목을 대상으로 발표하는 지수다. 포함하는 종목은 50개로 중국 본토기반 기업, 홍콩기업, 다국적 기업도 들어있다. 산업별 비중을 살펴보면, 금융(45.18%), 부동산ㆍ건설(10.77%), 통신(12.34%)의 비중이 높다.
반면 홍콩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H주) 중 대표종목 40개만으로 구성돼있다. 산업별 비중은 금융(70.63%)이 압도적으로 높고, 에너지(11.97%), 부동산ㆍ건설(5.68%) 순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거나, 중국 금융이 불안하면 그만큼 변동성도 커진다.
그렇다면 홍콩H지수를 대체하는 HSI는 ‘중위험 중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까.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만큼 이 둘의 상관관계는 0.94에 달한다. 기울기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사실상 같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다만 HSI 편입종목이 더 다양해 홍콩H지수보다는 변동성이 덜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SI의 시가총액은 약 12조홍콩달러고 홍콩H지수는 3조6000홍콩달러로 규모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라며 “변동성이 조금 덜하다는 것일 뿐 안정적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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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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