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가세에 인수가 5000억→7000억? 25일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 好好 꽃놀이패 현대증권 고민 커지는 한투ㆍKB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합리적선에서 가격 결정” vs. “공격적 베팅, 반드시 인수”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전이 그야말로 ‘산넘어 산’이다.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의 3파전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한투와 KB의 속내는 더욱 복잡해졌다.
무엇보다 양사 모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데다가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 인수전이라는 점에서 절박함은 더없이 커진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측은 “미래에셋이 참여한다고 해서 전략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부에서는 인수 가격을 놓고 큰 고심에 빠졌다.
반면 현대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에 미래에셋까지 등장하면서 당초 기대치보다도 높은 매각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에 관여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 주요 임원들 사이에도 ‘실사를 토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하자’는 주장과 ‘베팅을 해서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막판까지 인수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등장하면서 가격 요인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며 “더욱이 현대증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의 불확실성은 마지막까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측은 그야말로 꽃놀이패를 들고 있는 형국이다.
미래에셋아 가세할 경우 몸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을 뿐 아니라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청구권까지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현대엘레베이터는 본입찰 하루 전인 24일까지 기준가격을 정해, 금융기관의 금고에 보관한다.
이튿날 본입찰이 마감되면 기준가격을 확인해 다른 인수 후보자들의 응찰가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준가격 이상으로 최고 응찰가가 나오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지만 기준가격 이하로 응찰된 것으로 드러나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은 헐값 매각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매각 흥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이 7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시장 예상 가격 5000억원대보다 2000억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현대증권의 주가는 현재 6000원대 후반으로 현대그룹의 이번 매각 대상 지분 22.6%의 가치를 산정해보면 대략 36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잡는다고 하더라도 5000억원이 안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 업계에서는 인수후보군들이 7000억원 수준 이상을 써내지 않으면 인수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0억원 이상을 더 부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미래에셋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한 LK투자파트너스 외에도 파인스트리트,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참여 의향을 밝힌 상황이다.
박영훈 기자/
test100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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