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제가 만든 기계가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것 만큼 보람있고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3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정병홍(51) 그린산업㈜ 대표는 21일 “‘기술로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기술이인(技術利人)’이 경영철학”이라며 “요즘 경상대와 기술 협업을 해서 유기농 채소를 집에서 직접 재배하고 먹을 수 있는 ‘가정용 식물 재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병홍 그린산업 대표 [사진=헤럴드경제DB]
정병홍 그린산업 대표 [사진=헤럴드경제DB]

정 대표는 26년간 전기·전자 분야에 종사하면서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부품인 ‘전자식 팽창밸브’를 개발해 국산화함으로써 냉동공조 시스템의 발전과 국익을 도모한 혁신 기업가다.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정 대표는 혼자서 6남매 뒷바라지를 하던 어머니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빠른 취업을 목표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 배관용접기능사 자격증을 딴 그는 군 복무 때 보일러병을 하며 배관기술을 익혔다.

정 대표는 에어컨 부품 회사에 기능공으로 입사했고, 품질관리팀을 거쳐 개발팀에서 일했다. 이때 칫솔 살균기 등 신제품을 개발하며 많은 기술과 비법을 습득할 수 있었다.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할 만큼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한 결과, 3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이사로 승진하게 됐다. 그러나 초고속 승진으로 주변의 시기와 업무부담을 느끼게 되고,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야망의 세월’이란 드라마를 보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1994년 그린산업을 설립한 정 대표는 먼저 수경재배기술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농산물개방특례조치)에 따라 농어촌 구조개선을 위해 농촌에 예산을 투자했다. 정 대표는 사계절 내내 농작물을 키울 수 있는 기술환경 조성을 목표로 식물의 온·습도를 제어하는 부분을 맡았다. 이후 냉동공조 기술사업에 주력하면서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부품 개발에 몰두했다.

정대표가 2005년 설립한 부설연구소는 냉동공조 시스템의 핵심부품 개발에 산실 역할을 했다. 연구소는 전자식 팽창밸브와 관련된 특허 12개를 등록했으며 특히 ‘정밀제어형 전자식 팽창밸브’의 국산화를 선도하는 결실을 이뤄냈다. 정 대표는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9년 ‘제10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그린산업의 매출은 매년 늘어나 2014년에는 239억 원, 2015년에는 245억 원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294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05년 창원대, 2013년에는 경산대와 각각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해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올해는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와 함께 ‘일학습병행제-산학일체형 도제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2006년 8월부터 시작된 이달의 기능한국인 제도는 10년 이상 산업체 숙련기술 경력이 있는 사람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 포상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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