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내에서도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오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지카 바이러스는 공기·비말 전염이 가능했던 메르스보다 감염 위험성 훨씬 낮다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감염자 추가 유입 가능성이 있을 수 있고 또 기온이 올라가면서 모기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흰줄숲모기 등 매개모기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23일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모기 유충과 성충의 방제·검역을 펼쳐 지카바이러스의 추가 발생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초부터 감염 매개체인 흰줄숲모기의 개체 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지역을 더 넓히고 감시망은 촘촘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국내 ‘흰줄숲모기’ 방제를 위한 국민행동수칙을 발표했다. 행동수칙을 보면 흰줄숲모기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데 주로 숲이나 숲 주변 주택가에 서식한다. 나무 구멍, 인공 용기, 폐타이어, 화분, 양동이, 캔, 막힌 배수로, 애완동물 물그릇 등 다양한 용기에 고인 물에서 산란하고 서식한다. 따라서 주거지역에서 흰줄숲모기의 발생을 막거나 줄이려면 집주변의 쓰레기통, 오래된 폐타이어, 플라스틱 용기, 화분, 배수로의 물 고인 곳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숲에 버려진 깡통이나 깨진 용기, 물이 고이기 쉽게 낙엽이 쌓인 곳도 없애는 것이 좋다.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로 우리나라에도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 [사진=헤럴드경제DB]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모기로 우리나라에도 서식하고 있는 흰줄숲모기 [사진=헤럴드경제DB]

아울러 도심공원 자판기 주변에 버려진 깡통이나 유리병, 플라스틱 통, 음료수 팩도 없애야 한다. 다량의 폐타이어가 있어 물리적으로 서식처를 제거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엔 살충제와 곤충성장 억제제를 사용해 방제해야 한다. 야외 활동시 의복 착용법을 보면, 흰색의 엷은 계통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 품이 넓은 옷과 바지 밑단을 신발이나 양말 속으로 집어 넣어 착용하는 것도 모기의 흡혈을 막을 수 있다.

야외 활동시 향수나 화장품의 사용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땀을 제거해야 한다. 야외 취침 시에는 텐트 내에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설치하면 모기를 막을 수 있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경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것을 사용하고 제조회사에서 제시하는 농도와 처리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 2세 이하 영유아에게는 기피제를 사용해서는 안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카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흰줄숲모기’가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증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모기를 통해 추가로 전파될 위험성은 없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가 다가오면 얘기는 달라진다.

흰줄숲모기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외에도 뎅기열, 치쿤구니야열도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가 검은색이고 가슴 등판 중앙에 흰색 줄무늬가 있고 다리 마디에 흰색 밴드가 있는 소형 모기이다. 흔히 아파트 정화조나 집수조 등에서 발견되는 모기는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인데 이들 모기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없는 모기이다. 흰줄숲모기는 겨울철에 성충이 모두 사라지고 성충이 낳은 알이 월동을 한다. 월동을 한 알은 3월말에 깨어나 유충이 되고 5월부터 성충 모기가 되어 10월까지 활동한다.


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