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엔高 현상에 흔들 中본토펀드와 함께 ‘꼴찌 쟁탈전’ 3개월간 1100억원 뭉치돈 이탈

최근 엔화가치 급등으로 일본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도입 등을 통한 엔저 유도로 내수와 수출을 진작시키겠다는 ‘아베노믹스’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올들어 일본펀드 수익률은 -14%대로 추락했다. 연초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기대하고 해외펀드 가입을 독려했던 증권사들도 일본증시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통화정책이 발표되고 엔화강세 흐름이 둔화될 때 ‘투자 적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51개 일본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ㆍETF 포함)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4.23%를 기록중이다.

이는 해외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7.67%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개별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도 중국본토펀드(-14.71%)와 함께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탈현상도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일본펀드에서는 1100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726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던 상황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본 펀드의 간판격(설정액 1000억원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랭클린재팬자(주식)ClassA’, ‘KB스타재팬인덱스자(주식-파생형)A’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각각 -16.19% , -15.98%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이 기간 일부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손실 규모가 -30%를 넘어섰다.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ETF(주식-재간접파생형)(H)’, ‘KBSTAR일본레버리지ETF(주식-재간접파생형)(H)’의 수익률은 각각 -33.79%, -33.57%였다. 올 초까지만 해도 업계 전문가들은 일본이 ‘투자 유망지역’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그러나 올 들어 엔화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일본증시가 하락 반전하자 펀드 수익률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2월 연중 최저치인 1만4865.77을 찍으며 연초이후(9일 종가 기준) 14.80% 하락했다. 아울러 지난 4월 말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엔ㆍ달러 환율은 2차 금융완화 정책 시행 이전 수준(108엔대 후반)으로 돌아갔다. 지난 3일에는 엔ㆍ달러 환율이 105엔대로 추락하면서 엔화 가치는 2014년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 환율의 급락이 일본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일본 증시는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엔화 환율의 하락(강세) 압력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본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불확실성, 경기지표 약세, 엔화강세,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일본펀드 투자에 총체적인 ‘악재’가 드리워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엔화 안정’과 ‘지표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점을 일본펀드의 투자 적기로 제시했다.

추가 완화정책을 통해 엔화 안정이 이뤄지더라도, 지표 개선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정책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가중되면서 또다시 일본증시가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월 일본의 경기선행지수는 96.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1월 이후 처음으로 100포인트를 밑돈 수치다.

유 연구원은 “엔화강세 흐름이 둔화되면서 거시지표와 기업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는 시점을 투자를 재개할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엔화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추구할 수 있는 언헤지 전략, 마이너스금리와 BOJ의 리츠 매입정책 수혜가 이어지는 리츠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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