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최근 ‘핫’하다는 연예계의 대표 커플들은 적게는 7세, 많게는 14세까지 나이차를 벌렸다. 가장 대표적인 커플은 가수 최자(36)와 설리(22)다. 웃지 못할 해프닝이 등장했다. 설리의 인스타그램에서 한 외국인 네티즌은 “It‘s your dad?”라고 물었다. ‘아빠냐’고 물은 것이 요지다. 아빠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삼촌과 조카라고 해도 될 정도의 나이차다.

1990년대생 꽃 같은 여자스타들이 나이 많은 듬직한 남친과 연애 중이다. 가수 장기하(34)와 아이유(23), 배우 이동건(36)과 지연(23)은 열 살 이상 나이차를 자랑한다.

어린 여자 연예인들의 판타지 같은 연애가 넘쳐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나날이 는다.

지난 29일 서울시가 내놓은 ‘2015년 서울시 혼인ㆍ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연상녀 부부의 혼인은 8610건으로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동갑부부(8474건) 혼인을 넘어섰다. 혼인 중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2.4%에서 15.7%로 3%포인트가 넘게 늘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 경제력 갖춘 여성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탓이다. 반대로 남자가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는 3.2%에 그쳤다.

연예계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를 보여주고 있다. 설리와 아이유, 지연의 ’삼촌 같은 남친‘과의 연애는 평범한 30대 중반 남성들에게 괜한 판타지마저 안기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일반적이진 않을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은다.

특히나 20대 걸그룹 멤버들이 삼촌같은 연상남과 만남을 가지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두 가지 이유를 내놓고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대체로 10대 초중반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연예계라는 험난한 경쟁터에서 성장한 친구들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이 어린 나이에도 어른스러움을 갖추게 만들어 나이차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동건은 13세 연하 지연을 두고 “나보다 많이 어린 친구지만 나이차를 느껴본 적이 없을 만큼 의지가 되는 현명하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가수 장기하 역시 마찬가지다. 장기하는 아이유에 대해 “힘들 때 가장 큰 의지가 되어주는 마음 따뜻한 벗이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나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나 배울 게 정말 정말 많은 친구”라고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연습생 생활과 데뷔는 “한창 또래와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사회성을 길러야할 시기를 잃게 한다”는 것이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의 시각이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10대부터 하나만 보고 치열한 경쟁만을 시키다 보니 사회성과 인성이 제대로 자리잡는 않는 경우들이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대형 가요기획사에선 이같은 때문에 다양한 인성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다. 시스템을 갖추지 않더라도 아이돌을 양성하는 가요기획사에서 다양한 ‘인성교육’을 필수요소로 놓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을 보면 또래들처럼 성장하지 못한다는 공허함, 항상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안고 살기도 한다”며 “특히 스스로를 지탱해야할 정신적 기반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같은 일을 하며 이해할 수 있는 듬직한 남자친구의 존재가 아마도 기대고 싶고 위안을 얻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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