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KN-08 미사일의 북중 접경지역 실전배치 보도에 대해 “군사 기밀사항으로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다만, 우리 군은 한미연합 정보자산으로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13일 국내 한 언론에서 북한이 최대 사거리 1만2000㎞인 이동식 ICBM인 KN-08을 북중 접경지역과 자강도 등 북한 최후방 지역에 실전배치했다는 보도에 대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유사시 KN-08을 한미연합전력이 정밀타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근 1~2년간 북중 접경지역에 KN-08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지들에는 2012년 이후 지금까지 공개된 북한의 2가지 종류 ICBM이 모두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N-08은 애초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년째를 맞아 열린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KN-08은 길이 18m에 최대 사거리 1만2000㎞로 추정됐다.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서 두 번째로 공개된 ICBM 역시 KN-08로 불렸으나 그 모습이 앞서 공개됐던 것과 달라 추후 KN-14로 명명되기도 했다. KN-08은 탄두 앞부분이 뾰족하지만 KN-14는 탄두 앞부분이 뭉툭하다. 길이는 흡사하지만 KN-14가 조금 더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거리 역시 KN-08은 1만2000여㎞지만, KN-14는 약 9000㎞ 내외로 조금 더 짧다. 그러나 KN-14가 KN-08보다 탄두 위력이나 정확도는 향상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기지 숫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미사일 규모 등을 바탕으로 북한이 1개 여단 규모의 KN-08 부대를 편성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국내 한 언론이 북한군이 미사일부대를 총괄지휘하는 전략군 예하에 ICBM부대인 KN-08 여단을 편성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군이 KN-08 여단을 편성했다는 것은 KN-08이 사실상 실전배치 단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2월 9일(현지시간) KN-08의 실전 배치를 언급한 것도 이런 평가에 기초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퍼 국장은 당시 상원 군사위원회 출석 전 서면증언을 통해 “북한은 이동식 ICBM인 KN-08까지 공개적으로 과시했는데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적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KN-08의 실전배치를 언급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다. 한미 군 당국은 클래퍼 국장의 발언이 있기 전까지 KN-08이 실전배치 단계가 아니라고 평가해왔다.
KN-08 여단이 정식 편성됐다면 북한 전략군은 KN-08(사거리 9000~1만2000㎞), 무수단(3500㎞), 노동(1300㎞), 스커드(300~700㎞) 여단 등 4개 전략 및 전술 미사일여단 체제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당시 미사일부대 통합지휘권이 있는 전략군 지휘관도 대장으로 격상됐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락겸 전략군 사령관을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시켰다.
한편, 북한 무수단 미사일과 KN-08은 최근까지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미사일이다.
지난달 15일과 28일 각각 1차례와 2차례 무수단을 처음 시험 발사했지만 모두 불발되면서 북한의 중거리 이상 탄도미사일의 기술 및 성능에 한계가 드러난 상태다. 이로 인해 김락겸 사령관은 문책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령관은 지난 6~9일 열린 제7차 당대회에서 일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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