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안희정 등 참석
광주가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섰다. 여소야대 구도로 맞게 되는 내년 대선에서 야권잠룡들은 광주를 근거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18일 이들이 앞다퉈 광주로 총집결한 이유다.
광주는 다시 뜨거워졌다. 광주항쟁의 희생자들을 기려 만든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하 ‘임행진곡’)은 합ㆍ제창 및 기념곡 지정 여부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보훈처가 논란을 벌였다. 정부는 종전대로 ‘합창’으로 결론을 내렸고,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반발했다. 여당까지 ‘유감표명’을 했다. ‘임행진곡’ 논란은 5ㆍ18 광주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거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18일 광주를 방문했지만 5ㆍ18 유가족들의 제지와 반발로 행사 시작까지 기념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관련기사 4면
‘임행진곡’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제36주년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광주가 여전히 미결의 역사이자 한국정치ㆍ사회의 교차로라는 상징성을 보여줬다. 과거와 미래, 역사와 현재, 여당과 야당이 광주에서 만났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여소야대’와 야권주류의 2당 분립 상황에서 맞아 여느 때와 달랐다. ‘협치의 시대’를 여는 정부와 국회의 첫 걸음은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청와대회동이었고, 5ㆍ18을 기린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의제였다. 박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보훈처가 ‘합창이 최선’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고집하면서 협치는 다시 과제로 남았다.
여권에게 5ㆍ18 광주가 과거로부터 부여받은 숙제라면, 야권의 대선주자들에겐 ‘기회의 땅’이자 ‘약속의 도시’다. 당의 파행과 ‘임을 위한 행진곡’ 협치 실패의 부담을 안고 광주를 찾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마음이 가벼울 수 없었고, 목소리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반면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비롯해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미래권력을 다투는 야권 잠룡들은 “사랑도 명예도~”를 힘껏 제창했다. 특히 야권 잠룡 투톱인 문재인ㆍ안철수 대표는 각각 2박3일과 1박2일의 여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야권 후보로서 광주의 민심을 얻지 못하면 대권도 잡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다. 광주를 얻는 자가 야권의 ‘적통’이라는 인식이다. 4ㆍ13 총선에서 광주에서 참패한 더민주, 그리고 광주를 석권한 국민의당은 당지도부를 비롯해 당선자 거의 전원이 참석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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