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올 5월의 기상이변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에선 폭염과 폭우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고 미국에선 때아닌 폭설로 ‘5월의 크리스마스’를 연출했다.
인도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의 팔로디 마을에선 수은주가 인도 사상 최고기온인 51℃까지 올라갔다. 같은 날 서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시 기온도 100년 만에 최고인 48℃를 기록하는 등 인도 곳곳에서 50℃에 육박하는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폭염으로 4월부터 현재까지 인도 전역에서 4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태평양 서쪽에 위치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엘니뇨의 여파로 올해 사상 최악의 무더위와 가뭄 속에 건기를 보내고 있다. 태국에서는 76개주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35개주가 물 부족 상황에 직면하면서, 일부 지역의 학교와 병원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물부족 사태의 책임을 지라며 항의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태국과 베트남 등 주요 쌀 생산국의 심각한 가뭄은 쌀 작황악화를 유발해 태국 등이 수출하는 쌀 가격은 2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필리핀에서는 가뭄으로 농사를 망치고서 지방 정부에 쌀 비축분 방출 요구 시위에 나섰던 농민 3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중국 남부 일대는 폭우가 덮쳤다. 지난 1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광둥(廣東)성 마오밍(茂名)시에서는 집을 잃은 이재민 수만 55만명에 달했다.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지난주부터 시작된 호우로 곳곳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 ‘5월의 눈’을 맞았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 주 북부 시에라 네바다 지역에 내린 폭설로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항공기 연착 사태도 빚어졌다. 이 지역은 강설량은 30cm에 육박했다. 미국 최대 저수지인 미드 호수의 수위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최근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 3개주의 식수 및 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미드호의 수위는 20일 밤 327.45m로 떨어져 지난해 6월 기록한 역대 최저 수위 327.65m보다도 낮았다.
지구촌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신음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4월은 137년 전 기상 관측 이래 4월 기온으론 가장 따뜻한 달을 기록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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