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달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예년의 2배를 넘는 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660조9000억원으로 4월에 비해 6조7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폭은 1년 전(7조3000억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2010∼2014년 5월 평균 증가액(3조원)과 비교하면 2.2배 수준이다. 올들어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2조1000억원(1월)→2조9000억원(2월)→4조9000억원(3월)→5조2000억원(4월) 등으로 매달 확대되는 추세다.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한 달 동안 4조7000억원 증가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월(2조6000억원)을 저점으로 3월 4조4000억원, 4월 4조6000억원 등 증가폭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여신심사 선진화방안이 2월 수도권, 5월 지방에서 시행되며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일 것이란 정부의 예측을 벗어나는 움직임이다. 이번 규제에서 제외된 집단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달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몰린 데다 임시공휴일(5월 6일) 지정 등의 영향으로 2조원이라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744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 4월 증가분(6조70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 2조원 증가에서 4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3조7000억원 증가해 4월(4조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
지난달 말 은행의 수신 잔액은 1405조300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이 각각 6조5000억원, 4조원 늘었다. CD도 5000억원 증가했지만, 은행채는 2조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잔액은 467조1000억원으로 조사됐다. 5월 중 13조9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4월(7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머니마켓펀드(MMF)가 8조1000억원 증가한 영향이 컸다.
채권형 펀드가 3조3000억원 증가한 반면 주식형 펀드는 8000억원 줄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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