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 개그맨 양세형(30)이 요즘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양세형은 그의 예능 베이스 캠프격인 ‘코미디빅리그‘ 외에도 ‘무한도전‘ ‘동상이몽’ ‘듀엣가요제‘ ‘더벙커7’ 등 각종 예능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무한도전’에서는 퍼펙트센스와 무한상사, 요즘 방송되고 있는 릴레이툰 등으로 자주 출연해 반고정 멤버 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특히 하버드대 방판과(Visit & Sale)를 나온(?) 이후부터는 자신감이 붙었는지, 개그 기량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양세형을 끌어올린 계기는 지난 2월 ‘라디오스타’ 출연이다. 동생 양세찬과 박나래, 장도연과 오랜만에 2주 분량을 뽑아내며 각종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양산했다.
“남녀끼리 너무 심하게 노는 거 야냐”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함께 개그를 짜야하는 동료들끼리의 케미와 시너지만은 최고였다. 아마 ‘라디오스타’ 역대 게스트중에서 게스트들끼리 가장 죽이 잘맞는 사례로 기록됐을 것 같다.
양세형은 개그맨의 자질이라 할 수 있는 개인기와 아이디어중에서 스스로 아이디어형이라 밝히지만, 그의 예능은 크게 봐서 깐족예능이라 할 수 있다. 깐족예능은 최근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지 않아 계보가 끊겨 있다.
유재석과 윤종신, 옹달샘도 넓게 보면 깐족개그 유형에 포함된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은 양세형에게 “우리 같은 애들은 한 번 맞으면 크게 맞을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깐족개그는 자주 하면 얄미워질 수 있다. 계속 깐족거리다가 밉상이 된 케이스도 있다. 깐족개그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쉬운 게 아니다. 유재석과 윤종신은 깐족을 적절히 활용해 상대를 비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재미를 주면서 밉상이 되지 않았다.
깐족개그의 딜레마는 둥글둥글하게 해서는 주목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수위를 넘거나 매너 없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비쳐져 밉쌍 이미지까지 붙게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양세형은 토크쇼에서 상대를 찌르는 깐족토크가 빛을 발하면서도 호감도도 유지하고 있다. 상대를 무시하는 행위가 아니라, 웃음을 주려는 기제로만 활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보성 토크나 상대의 장점을 적절히 파악해서 띄워주는 토크에도 능한 편이다.
‘양세바리’ 양세형은 ‘라디오스타‘에서 수다스럽고 정신 없으며, 깐쪽거리기만 한 줄 알았는데, 형으로서의 올바른 모습과 개념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했다. 생각 없이 마구 노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양세형은 예능에서는 수다스럽고 깐족거리지만, 실생활에서는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인다. 게임과 인터넷 방송에 대해 많이 아는 ‘덕후’ 성향을 지닌 것도 그의 요즘 예능 활약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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