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올랜도 총기 참사 발생 사흘이 지나면서, 사건 초기 잘못 알려졌던 사실들이 하나둘 바로잡아지고 있다. 일부는 사건의 성격 자체를 다르게 봐야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도 있다.

동성애 혐오가 원인→용의자 본인도 게이 가능성

이번 테러는 발생 장소가 게이 클럽이라는 점에서 동성애 혐오가 원인 아니냐는 추측이 강하게 제시됐다.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의 아버지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게이 2명이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모습을 보고 격하게 분노한 적이 있다”고 말해 이런 추측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마틴 역시 최소 3년 동안 해당 게이 클럽을 출입해왔고 게이 만남 앱(어플리케이션)도 사용했다는 주변 지인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그 역시 게이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집안의 종교적 정체성(이슬람)과 자신의 성적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용의자는 ‘IS 전사’→IS로부터 영감 얻은 자생적 테러

사건 초기에는 이번 테러가 IS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틴이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IS에 충성을 서약했고,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통신도 “IS 전사가 저지른 짓”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러나 마틴이 IS로부터 지시를 받았다기보다는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스스로 급진화된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마틴은 IS뿐만 아니라 알카에다, 알 누스라 전선, 헤즈볼라 등을 지지하는 발언 등을 하기도 했는데, 이들 단체는 IS와 관계를 끊었거나 심지어 IS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마틴이 이들 단체들의 차이점을 몰랐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단독 범행→아내도 사전 인지했을 가능성

범행이 있었던 12일 현장에서 범행을 실행한 것은 마틴 혼자지만, 범행 준비 과정에서 그의 두번째 아내 누르 자히 살만(30)이 함께 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살만은 FBI 조사에서 “남편이 범행에 사용된 탄약과 권총집을 구매했을 당시 함께 있었다”, “남편이 ‘펄스’(참사 현장 클럽)를 사전답사하기를 원해 차로 데려다준 적도 있었다”고 진술했다. 함께 범행을 모의했다고 하기에는 섣부르지만, 적어도 범행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추론할만한 것이다.

사용된 총은 ‘AR-15’→‘시그 소어 MCX(Sig Sauer MCX rifle)’

마틴이 이번 범행에 사용한 총은 당초 ‘미국의 총’이라 불리는 반자동소총 ‘AR-15’로 알려졌다. 이 총은 연발사격이 가능하도록 불법개조가 가능해 가뜩이나 미국에서 총기규제와 관련해 가장 논란이 되는 기종이었는데, 이번 테러로 인해 그 오명을 더욱 깊게 새기게 됐다.

그러나 마틴이 실제 사용한 총은 AR-15가 아니라 ‘시그 소어 MCX(이하 MCX)’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올랜도 경찰에 따르면 마틴은 MCX를 지난 4일 구매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MCX는 AR-15와 디자인이 유사하고 휴대성ㆍ정확성ㆍ개조가능성 등의 장점이 같다. 하지만 AR-15는 가스 작동식인데 반해 MCX는 가스 피스톤 식이라는 등의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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