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한지연 인턴기자] 미국 유흥문화의 성지로 불리우는 ‘플레이보이맨션’이 얼마전 1억달러(한화 약 1173억원) 이상에 팔렸다. 플레이보이맨션은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간자 휴 헤프너가 소유한(이제는 ‘소유했던’) 초호화 저택. 헤프너는 이 곳에서 과거 수십년간 각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플레이보이메이트(플레이보이 잡지 모델)들과 초호화 ‘섹시’ 파티를 벌여왔다.
할리우드의 흥청망청한 삶을 상징했던 플레이보이맨션이 팔렸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새 주인이 누구인가에 주목했다. 재력가이면서 파티광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최근 새 주인이 밝혀졌다. 1200억원에 육박하는 거금을 들여 플레이보이맨션을 구입한 사람은 바로 헤프너의 이웃에 살고 있던 대런 메트로파울로스(Daren Metropoulos)다. 대런은 미국의 대표 과자 ‘트윙키스’(twinkies) 생산업체를 공동 소유한 사모펀드투자회사 ‘메트로파울로스’의 대표다. 이제 겨우 32살의 젊은이가 어떻게 이같은 부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그의 아버지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대런은 억만장자 사업가인 ‘딘 메트로파울로스’(C. Dean Metropoulos)의 아들이다. 딘은 약화되고 있는 브랜드들을 되살린 후 다시 되파는 방법으로 사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손을 거쳐 간 것들만 해도 제과 업체 ‘호스티스’(Hostess), 대형 통조림사 ‘범블비 투나’(Bumble Bee Tuna), 맥주 업체 ‘팝스트’(Pabst), 통조림사 ‘쉐프 보얄디’(Chef Boyardee)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미국에선 어떤 마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국민 식품들이다.
이렇듯 많은 식품들을 유통시킨 사업가 딘 메트로파울로스는 그 별명이 ‘선반 아저씨’(“Mr. Shelf Space”)다. 지난 몇십년간 미국의 식료품 선반 한 칸을 꽉 채울 만큼의 상품들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는 뜻이다. 그는 1946년 그리스 태생으로 그의 나이 10살에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매사추세츠 뱁슨 칼리지(Massachusetts‘ Babson College)에서 경영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불과 20대에 꽤나 큰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으로 화려한 사업가로의 인생을 시작했다. 초기 자본금은 그의 배짱이었다. 그때까지 모았던 모든 돈을 히터와 에어컨을 생산하는 유럽의 한 업체를 인수하는데 쏟아부었고, 결국 그 회사를 다시 되팔아 전문 치즈 회사인 버몬트(Vermont)를 인수했다.
딘은 그 후에도 계속해서 사고 되파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키워 나갔다. 1996년에는 달라스(Dallas)라는 인수 회사와 함께 홈 푸드(Home Foods)를 인수했다. 홈푸드는 셰프 보얄디와 범블비 투나의 모회사다. 딘은 홈푸드를 다시 키워 4년 후에 식품업 거물인 콘아그라 푸즈(ConAgra Foods)에 30억달러 이상을 받고 되팔았다. 인수할 당시의 2배 이상 가격이었다.
딘은 계속해서 그의 사업 영역을 넓혀갔는데, 그 방법은 일관됐다.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적 가치는 분명히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조금은 잘 관리되지 못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브랜드들을 인수한 후, 높은 차익을 남기고 다시 되파는 것이다. 기라델리 초콜렛(Ghiradelli chocolate), 팜 쿠킹 스프레이(Pam cooking spray), 뻬리에 쥬에 샴페인(Perrier-Jouet champagne)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이번에 플레이보이맨션을 구입한 딘의 아들 대런도 딘의 사업 수완을 그대로 빼닮았다. 아버지 딘은 2010년, 2억 5000만달러에 팝스트 맥주 회사를 인수했는데, 아들인 대런에게 이 회사의 경영을 맡겼다. 본격적으로 대런이 아버지와 같은 사업가로서의 길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대런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브랜드 빌딩을 다시 했고, 팝스트를 대학생들과 힙스터(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멋쟁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맥주 브랜드로 만들었다. 팝스트의 성장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메트로파울르스家가 팝스트를 대대로 가지고 있을거라 예측했지만, 대런은 아버지의 사업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인수한지 4년 후인 2014년에 5억달러의 이익을 남기며 팝스트를 다시 팔았다.
2013년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릴 뻔 했던 트윙키를 사들인 후, 생산라인을 효율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꿔 다시 되살렸다. 이렇듯 투자할 회사를 선택하는 탁월한 안목과 또 되살려내는 실력 때문에 많은 이들이 메트로파울르스가의 다음 타깃은 무엇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 미국프로미식축구(NFL) 구단이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아버지 딘은 이제 메트로파울루스 사모투자회사(Metropoulos & Co.,) 를 소유하고 있고, 그 대표가 아들인 대런이다. 회사의 가치는 21억달러에 달하며 딘의 자산은 26억달러에 이른다. 아들인 대런의 자산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가 이번에 플레이보이맨션을 1억달러가 넘는 돈에 사들인 걸로 보아, 그가 분명히 재력가임은 또 다시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대런은 파티광인가? 대런은 자신이 파티 보이(Party-boy)라고 밝혀왔지만, 명불허전 파티광이라 불려왔던 휴 헤프너의 파티어로서의 지위(Partier status)를 따라가기는 힘들것이라고도 말했다. 그가 플레이보이맨션을 헤프너가 사용했을 때 보다 더 화려한 파티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하는 많은 이들 때문인지 그는 이번 구입 이유로 다소 얌전한 답을 내놓았다. 유서깊은 저택의 건축학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구입했다는 것이 공식적인 이유다. 하지만 그의 전력을 봤을 때, 그가 플레이보이 맨션도 사고 되파는 투자용으로 구입했을 거란 추측도 충분히 가능하다.
고딕 튜더 양식의 석조건물인 플레이보이맨션은 1927년 부호 아서 레츠 주니어를 위해 유명 건축가 아서 R 켈리가 지은 것으로 휴 헤프너가 1971년 105만달러에 사들여 ’플레이보이 맨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명 부자들이 모여 살고 있는 홈비힐스(Holmby Hills)에 위치했으며 면적이 넓어 가격이 높게 매겨져 애초에 2억달러로 매물에 나왔었다.
6에이커(7345평) 부지에 2만 2000제곱피트(618평) 규모의 건물로 이루어져있으며, 침실 29개와 욕실 8개로 구성돼 있다.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된 영화관람실과 게임장 등 오락시설, 온천수가 나오는 수영장 및 분수대, 인공 시내가 흐르는 잉어 연못, 동물원 허가를 받은 동물원과 새장도 있다. 한편, 올해 90세의 휴 헤프너가 죽기 전까지 저택에 계속 살 수 있는 것이 계약 조건이며, 헤프너가 사망한 후 대런 케트로 파울로스는 이웃에 위치한 자신의 집과 이 저택의 대지를 연결해 더 웅장한 저택을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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