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고음만 올라가면 음이탈이 난다. “노래 실력이요? 저 노래 잘해요!” ‘올드한 몸짓’을 섞은 요상한 바퀴벌레 춤을 추면서도 ‘댄스머신’이라고 자부한다. “CIVA(씨아이브이에이) ‘왜불러’ 안무 영상 보셨어요?” 분명히 몸치는 아니다. 이상민 탁재훈 두 대표에게 “어떻게 알고 왔냐”며 그렇게 구박을 받지만 눈빛엔 흔들림이 없다. 큰 눈이 더 커지면 “눈을 왜 그렇게 뜨냐”는 타박도 받는다. “제 눈이에요.” 무표정으로 정색하는 말투가 ‘웃음 포인트’다.
Mnet 모큐멘터리 ‘음악의 신’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이수민의 존재감이 빛난다. LSM엔터테인먼트의 1호 연습생에서 LTE엔터테인먼트의 고문으로 돌아왔다. 요즘 이 프로그램은 ‘이수민 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뻔뻔한 매력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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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상암에서 만난 이수민은 그새 긴 머리를 하고 있었다. 방송의 뻔뻔함과는 달리 수줍은 첫 인사. “다시 청순한 여자로 돌아가려고요.” 방송과의 괴리감을 느낄 새도 없이 바로 또 18년차 연습생 이수민이 튀어나온다.
“실제 성격이 그렇진 않아요. 착하고 차분하고....그렇게 똘끼를 부리진 않아요.” 아니라는데 마주 앉은 자연인 이수민과 ‘음악의신’ 이수민 사이의 공통분모가 불쑥불쑥 등장한다.
“연기를 하고 있기는 한데, 연기를 하진 않아요. 완전히 저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도 뭐하고…현실에서도 ‘음악의신’이 나오기도 하고요.(웃음)”
‘음악의 신’은 연예계를 배경으로 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예능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18년차 연습생 역할을 맡고 있는 이수민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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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의 캐릭터는 상당히 독특하다. 그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뻔뻔한 당당함이 주는 매력도가 높다. “정말 이상한게 ‘음악의신’ 다른 출연자들은 다들 연기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진짜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게스트로 나왔던 분들도 다들 물어보세요. 진짜냐고요. 제가 (이)진영(BIA4)이한테 밥도 사주고 살갑게 대하니 ‘누나 너무 착하다’고 그러던데요. (웃음) 아, 밥 사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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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음악의 신’ 시즌1을 마친 이후 이수민은 방송활동을 접어야겠다고마음 먹었다.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었어요. 나이도 있고, 잘 되지도 않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놓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와서 될까 싶었어요. 어차피 새출발해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위치잖아요. 그래서 접었죠. 그 때 다른 일도 했고요. 쇼핑몰이요.”
그 쇼핑몰 사업이 대박이 났다면 ‘음악의 신2’의 이수민을 만나긴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친구와 함께 했던 인터넷 쇼핑몰은 초반엔 잘 되다 두 사람이 꾸려가기 힘든 상황이 되며 폐업하게 됐다.
“나이도 먹으니 성격도 바뀌고, 시즌2에서 제가 철판 깔고 똑같이 행동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요즘 다시 성격이 어린애가 되는 것 같아요. 넉살이 늘었어요.”
이수민은 2007년 SBS 아침드라마 ‘미워도 좋아’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동아방송대 방송연예과 차석 입학자. 가수 손담비가 그의 동기다.
대학시절 연기학원에 다니고 ‘연극계의 대모’ 최형인 한양대 교수의 연극 무대 등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그 때 연기의 맛을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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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탄현 스튜디오에 우연히 놀러갔다가 브라운관 연기 경험의 기회를 얻었다. 출발은 순탄했다. ”아침에만 나온다“는 TV CF 모델로도 활약할 정도로 틈틈이 일이 들어왔다. 많은 연예인들이 그렇듯 이수민도 소속사와의 문제로 일을 하면서도 정산을 받지 못한 채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다 만난 것이 2012년 ‘음악의 신’ 시즌1이었고, 4년 만에 돌아와 ‘주목받는 얼굴’이 됐다.
애초 연기자를 꿈꿨기에 프로그램의 과장된 이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 구박은 기본이고, 시도 때도 없이 성형수술을 꼬집는 애드리브가 난무한다.
”사실 그건 좀…저도 속상해요. 성형을 안 했다는 것도 아니고 이미 다 밝혔는데 자꾸 이야기를 하니까…저도 여자고, 앞으로 연기자로 활동할 건데…“
속마음이 드러나니, 나이 어린 두 친구(윤채경 이소희)와의 비교도 신경 쓰인다고 고백한다. ”연예인들이 ‘전 그런 거 상관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건 다 거짓말이에요. 열 살 차이가 나고 어리고 예쁜 친구들이니 당연히 부럽죠. 제 입으로 이모라고 하라고 했더니 이젠 그 친구들 팬들이 ‘수민이모도 사랑해요’ 그러다라고요.(웃음)“
‘음악의 신2’는 종영하지만 이수민은 윤채경 이수민과 함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CIVA’를 통해 이날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선다. 진짜 가수로의 데뷔다. ”사실 무대에 서는 건 부담이에요. 심리적 압박이 살벌하게 들죠.“
독보적이었던 이수민 캐릭터는 ‘음악의 신’ 이후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이미 JTBC ‘아는 형님’과 KBS2 ‘해피투게더3’의 녹화도 예정돼있다.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SNL코리아’(tvN)다.
”제가 만약 ‘음악의 신’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이 캐릭터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요. 예전엔 저 모습은 내가 아닌데, 나도 다른 모습이 있는데, 내가 가진 모습 중 하나를 꺼냈을 뿐인데 왜 저렇게 볼까. 차라리 하지말자, 그런 생각에 방송을 안 하려고 했었죠. 이젠 아니에요. 제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적절한 때에 하나씩 풀어놓고 싶어요.”
활발한 활동을 위해 최근 소속사도 찾았다. 혼성그룹 자자 출신의 임성훈이 대표로 있다. 소속사 명은 ‘LTE엔터테인먼트’. 제작진은 물론 출연자들의 허락을 맡고 가져왔다. 임성훈 대표의 명함은 심지어 인터뷰 2시간 전에 나왔다. “사실 LSM으로 하고 싶었어요. 제 이름이 LSM이기도 하고요. (웃음)” 실제 상황인지 헷갈릴 정도다. “저도 현실인지 가상인지 헷갈려요.(웃음)”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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