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외관 모습[대통령실 홈페이지 갈무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2/10/news-p.v1.20250121.a8ffa2223085407bad1db4a2fd3aefac_P1.png)
지난주엔 ‘딥시크’, 이번주는 ‘관세전쟁’
현황-대응상황 등 논의…수석 ‘직접발제’
[헤럴드경제=서정은·문혜현 기자] 대통령실이 중국발 ‘딥시크 쇼크’, 도널트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폭탄’ 등 대응에 연일 난상토론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대통령실 참모진들에게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이라고 주문한 가운데 정책 장악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열린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집중 논의가 이뤄졌다. 국내 기업들이 ‘관세 전쟁’으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만큼 수석들 간에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대통령실은 경제수석실을 중심으로 매일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해왔다. 지난 주말에도 미국의 동향과 관련한 보고가 이어졌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 관련해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일부터 캐나다의 에너지 제품에 10%, 그 밖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된다. 멕시코에 대해서는 모든 제품에 25%, 중국에 대해서도 10%의 보편 관세가 매겨진다.
대통령실은 ‘딥시크’ 사태에 대해서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지난주에는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이 직접 발제문을 만들어 회의에 나설 정도로 적극적인 분위기였다고 한다. 당시 딥시크 사태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등을 공유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수석들 간에 상황을 공유하고 강의도 들었다”고 전했다.
가성비를 무기로 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AI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통령실 차원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정치권에서도 AI 문제 대응을 화두로 올리고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드러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대외 현안이 산적하지만, 우리나라는 ‘리더십 부재’라는 뼈아픈 상황에 놓였다.
윤 대통령이 참모진들에게 업무에 정진할 것을 당부한 뒤 나온만큼 대통령실의 정책 영향력 강화 시도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대통령실 참모진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 접견 후 직원들에게 “견위수명(見危授命·위기에 목숨을 내놓음)의 자세로 난관을 굳건하게 헤쳐나가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