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하반기에는 중ㆍ소형성장주로 스타일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교역물량 성장세가 정체기에 진입한 2012년부터 국내 증시는 경기민감가치주의 상대적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반면 성장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구간별로 보면 주요국의 통화 및 완화정책에 의해 경기민감가치주의 강세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큰 흐름상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하반기 스타일 전환에서 주목하는 요인(Factor)은 원ㆍ달러 환율 추이다. 대형주와 가치주는 최근 2년간 원ㆍ달러 환율과 높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최근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움직임은 금융시장의 리스크 온(on)ㆍ오프(off) 신호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고 반대로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외국인 순매도로 이어졌다.

주요국 금융완화 기대와 함께 상반기 신흥국 통화 강세로 원ㆍ달러 환율은 연초 1172원에서 1140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경기 둔화 위험을 가리키는 위안화 약세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하반기 원ㆍ달러 환율은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높고 펀더멘털 개선이 예상되는 정유ㆍ화학, 화장품,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업종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정유 업종은 가동률 조절과 재고소진으로 하반기 정제 마진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상반기까지 달성한 실적만으로도 과거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화학 업종은 화학제품 스프레드의 6월 이후 반등과 낮은 재고 수준을 고려할 때 긍정적이다. 화장품 업종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이 3개월 전보다 하락(23.7배 →22.4배)했고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8%로 과거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13.0%)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하반기 패널가격 안정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성장세가 부각될 전망이다.

유틸리티의 주가는 전력 판매시장 자유화 우려 등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이 3개월 전 5.4배에서 현재 5.1배까지 하락해 밸류에이션상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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