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차 1.25%포인트…3년 만에 최고치 기록
‘비둘기’ 연준, 장기국채 금리 더 올릴 가능성
“인플레이션 위험…채권시장 혼란 우려”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해임한다고 통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두고 “불장난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억제 능력을 주시하는 채권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연준이 정치권의 요구에 따라 금리를 인하하는 현상이 고착될 경우 국채 금리 급등이나 대량 매도 등 신뢰 상실로 인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는 1.25%포인트 벌어지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20bp(bp=0.01%p) 내린 4.265%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81%로 전장 대비 4.50bp 내렸다. 반면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 금리는 4.921%로 3.00b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것은 경기를 과열시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연준 목표치(2%)에 도달하기엔 최근 몇 달간 제자리인 상황이다.
CNN 방송은 “경제학자들과 전직 연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흔드는 것은 ‘불장난’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백악관이 유권자 기호에 맞추어 금리를 좌지우지하게 되면, 오히려 경제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역사 또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만약 투자자들이 연준의 의지를 의심한다면, 장기 대출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된다”며 “연준이 직접 통제하지 못하는 장기 금리가 상승하게 되고, 이는 곧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를 지낸 나라야나 코체를라코타는 CNN방송에 “시장이 백악관이 연준 정책을 좌우한다고 생각할수록, 주택담보대출 같은 장기 금리는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시절에도 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당시에도 채권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측근들이 만류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채권시장에선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등 별다른 반응이 감지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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