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빵 물가지수 6.5%↑, 2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
원재료·인건비 부담에 출고가 인상 누적 반영
한국 빵값, 美·日·佛보다 비싸…공정위 담합 조사 착수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빵값이 6개월째 6%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생활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빵 물가지수(2020년=100)는 138.6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세 배를 웃돈다. 또, SK텔레콤 통신요금 인하 효과를 제외한 추정치(2.3%)와 비교해도 두 배를 넘는다.
빵값 상승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2023년 7월(8.6%)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는 1% 미만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같은 해 12월 3.3%로 반등한 뒤 올해 들어 1월 3.2%, 2월 4.9%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3월에는 6.3%로 뛰어오른 뒤 4~7월 연속 6.4%, 8월 6.5%로 6개월째 6%대 상승률을 유지 중이다.
주요 원재료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밀가루 가격은 2022년 9월 전년 동월 대비 45.5% 급등했다가 2024년 9월에는 –3.8%로 돌아섰지만, 전쟁 이전 수준보다 높은 상태다. 달걀 가격도 8월 들어 1년 전보다 8.0% 뛰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분이 누적 반영됐고, 원재료와 인건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 빵값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의뢰로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 100g당 평균 빵 가격 역시 한국(703원)이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호주(566원)를 웃돌았다.
빵 시장 자체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 매출은 2020년 6조240억원에서 2022년 7조5700억원으로 25.7%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700억원에서 4700억원으로 75.3% 급증했다.
양산빵 판매액도 2018년 2조8372억원에서 2022년 3조9589억원으로 연평균 8.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식품 국내 판매액 증가율(6.0%)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4월부터 농심·오리온·롯데웰푸드·크라운제과·해태제과 등 주요 식품업체를 상대로 출고가 인상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또 지난 6월에는 대한산란계협회가 고시가격을 회원사에 강제 적용해 계란 가격 상승을 유도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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