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폐지를 공급해 주겠다며 선불을 요구하고 돈만 가로챈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4억원 가까이 가로챈 범인을 4년여 동안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결국 검거할 수 있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정상적으로 거래하던 고물상들을 상대로 선불을 요구하고 돈만 가로채 잠적한 혐의(사기)로 폐지 수집업자 이모(48) 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화물차를 끌며 폐지납품업을 18년 가까이 해왔다. 18년 동안 정상적으로 운영하던 이 씨는 지난 2010년 11월 갑자기 거래하던 고물상들에게 “근처 인쇄소에서 정기적으로 폐지를 받아오기로 계약했다”며 “앞으로 폐지를 공급해줄 테니 선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오랫동안 거래해오던 고물상들은 이 씨의 말을 믿고 대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 씨는 2억 1000만원 가까이 선금을 받고도 폐지를 납품하지 않고, 고물상 주인이 없는 틈을 타서 가짜 계량확인서를 작성하고 폐지를 공급한 것처럼 속였다. 이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3개 고물상으로부터 4억원 가량을 가로챌 수 있었다.

그러나 가짜 계량확인서를 수상히 여긴 한 고물상이 이 씨를 경찰에 신고하자 이 씨는 그대로 종적을 감췄다. 경찰은 지난 2012년 이 씨가 도주한 직후부터 이 씨를 쫓기 시작했다. 악성검거팀이 사건을 맡아 실시간 위치 추적과 통신 수사를 했고, 결국 은신처에 도피 중이던 피의자를 지난 27일 검거할 수 있었다. 검거 당시에도 이 씨는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이용해 도망가려 했으나 경찰은 지문 확인 끝에 이 씨를 확인해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갑자기 늘어난 도박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고, 훔친 돈은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피의자가 숨겨 놓은 은닉 자금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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