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수사 10개월째…경찰 처분 늦어지자

사건 핵심 당사자들 잇따라 수사 촉구서 제출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임세준 기자
김병기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아린·김도윤 기자] 경찰이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한 지 10개월이 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 측이 최근 경찰에 신속한 수사 종결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 변호인단은 이달 초 수사를 맡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수사가 장기간 진행되면서 억측성 언론 보도로 인해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 불송치 결론을 내려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을 고소했던 의원실 전직 보좌진도 지난 5월께 경찰에 신속히 결론을 내달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좌진은 의견서에 “경찰이 사건을 들여다본 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어 생업에 곤란을 겪는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김 의원 등에 대해 지체 없이 죄책을 확정해 엄정 처분해달라”고 적었다.

경찰은 김 의원 관련 수사 경과를 물으면 조만간 결론을 내겠단 입장만 되풀이해 왔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이 김 의원 수사 진행 상황을 묻자 “조금만 기다리면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청장은 앞선 간담회에서도 “일부 혐의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월 10일 김 의원에 대한 7차 소환 조사를 마지막으로 추가 소환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후 핵심 관계자들을 불러 보강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법리 검토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8일에는 차남 채용 청탁 의혹을 확인하고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헌금 명목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뇌물수수 혐의) ▷2024년 배우자 이모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들여다보던 동작경찰서 내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전직 보좌직원들의 텔레그램 대화 내역을 무단으로 탈취했다는 의혹(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빗썸에 차남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업무방해 혐의) ▷장남의 국가정보원 업무를 의원실 직원들에게 부탁했다는 혐의(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 등에 휩싸여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당초 동작경찰서 등에 접수된 김 의원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지난해 12월 말 관련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모아 통합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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