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번째 기자간담회…결혼식 콘셉트
“인생 모든 순간, 주식 선물 문화 만들겠다”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 통해 투자 동반자
시버트 파이낸셜과 협력 ‘글로벌 관문’ 구축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결혼, 출산, 입학, 졸업, 첫 월급 등 인생의 모든 순간에 주식을 선물하는 문화를 만들겠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톡으로 생일을 축하하듯,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미래를 선물하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번 간담회는 2024년 3월 취임 후 첫 연간 흑자를 이끌며, 올해 연임에 성공한 신호철 대표이사의 첫 공식 무대다.
신 대표는 이날 ‘자산형성 플랫폼’ 구축에 주력해 온 1기를 넘어, 2기 경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신 대표가 구상하는 미래는 ▷인생 시작을 주식으로 축복하는 시대 ▷모든 국민이 자본시장에 참여하는 시대 ▷‘K-주식’이 세계로 나아가는 시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우선 생애주기에 맞춘 이색적인 지원에 나선다. 올해 결혼하는 모든 커플에게 커플당 10만원의 축의금을 주식으로 지급한다.
또 내년에는 태어나는 신생아에게 10만원 주식을 제공한다. 신 대표는 “주식이 투자 만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아이에게 주식을 주는 것은 가장 좋은 금융 교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금조달과 관련해서는 “자체 예산으로 집행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많은 분이 쉽게 받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날 간담회를 웨딩홀 콘셉트로 진행, 이 같은 계획에 대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신 대표는 결혼식에서 신랑신부가 걸어 나오는 버진로드를 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신 대표는 AI를 활용한 투자 대중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국내 인구 약 5200만명 중 주식 투자 인구는 140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 생태계와의 시너지를 통해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춰, 3년 내 ‘2000만명 투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핵심 무기는 개인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1인 1 AI 투자 에이전트’다. 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자산 상황, 투자 성향, 생애 주기를 분석해 투자 과정을 돕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 특히 생성형 AI의 고질적 한계인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최소화한 ‘설명가능한 AI’를 지향한다.
국내 자본시장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길도 마련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한국 투자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파이낸셜의 지분 약 20%를 확보하고 있다.
K-팝·K-드라마 등 한국 문화는 세계인의 일상이 됐지만, 정작 해외 투자자가 한국 주식에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행보다.
우선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플랫폼을 론칭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미국주식예탁증서(ADR)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투자가 아닌, 개별 한국 기업 주식에 대한 직접 접근을 제공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신 대표는 “마이애미, 뉴욕 등 현지에서 지난 5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시버트 직원과 우리 직원들이 매주 회의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차 문제를 해소하고 24시간 매매 편의를 돕기 위해, 시버트 측은 미국 규제 체계 내에서 토큰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 대표는 “국내외 법률 검토와 규제 당국의 방향성, 투자자 보호 원칙을 전제로 신중히 논의해 나갈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증권이 한국 자본시장을 세계와 연결하는 길을 책임있게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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