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에 석유제품 가격도 뛰어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하락폭 크게 줄어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국내 유가 불안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26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배럴당 유가는 두바이유 90.40달러, 브렌트유 96.78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9.31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1주일 전에 비해 10달러 안팎으로 치솟은급 수준으로, 전날에는 브렌트유가 100.6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22일 이후 2개월여 만에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갈등 재점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선언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며, 이달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휘발유·경유·등유 등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나란히 상승 중이다.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 24일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국제 경유 가격은 165달러, 휘발유는 120.82달러, 등유는 158.29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는 경유 167.61달러, 휘발유 124.74달러, 등유 161달러로, 각각 4월 30일, 5월 22일, 5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최근의 하락 폭이 크게 줄어드는 등 반등 조짐이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19∼2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5.1원 내린 1872.4원이었다. 7월 둘째 주에 전주 대비 59.1원, 셋째 주에 15.5원 내린 데 비해 낙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도 전주 대비 5.6원 내린 1856.9원을 기록했으나, 7월 둘째 주(62.3원↓), 셋째 주(17.7원↓)보다 낙폭이 줄었다.

정부는 유가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자, 지난 24일 8차 석유 최고가격을 7차 대비 동결하며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했다.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 역시 9월 말까지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업계는 정부 대책에 따라 당장의 국내 주유소 기름값 상승 폭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정책 효과와 위기 관리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따른 업계 손실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며,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한 가격 안정 정책은 한시적일 수밖에 없어서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