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헤어진 연인을 되찾아주겠다는 ‘연애 코치’ 서비스에 중국 여성들이 수천 위안(수백만원)을 지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성공률 90%”라고 홍보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이별 직후 심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을 겨냥한 상술이라고 지적한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28세 여성 완(가명)은 최근 자신과 헤어진 남자친구를 되찾기 위해 ‘연애 코치’에 한 달간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받는 조건으로 3500위안(약 75만5000원)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먼저 90분간 무료 전화 상담을 진행한 뒤 “남자친구가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 것이 아니라 당신의 불안감이 그를 너무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 불안감은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코치는 한 달짜리 재회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첫 21일 동안은 전 남자친구와 어떤 연락도 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외모를 바꾸는 방법과 대화 주제, 상대의 관심을 계속 끌 수 있는 이른바 ‘대화의 훅(hook)’을 알려줬다. 또 소셜미디어(SNS)에는 스스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꾸준히 올려 전 남자친구가 이를 보도록 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을 철저히 따르면 성공률이 90%에 달한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완이 모든 지침을 그래도 따랐음에도 결과는 정반대였다. 전 남자친구가 결국 그녀를 차단한 것이다.
중국 SNS에는 스스로를 ‘연애 전문가’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온라인 재회 서비스를 대거 홍보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고객은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여성들이다. 중국의 한 플랫폼에서는 ‘#재회(#getbacktogether)’ 해시태그 조회수가 9억7000만회, ‘#연애기술(#datingskills)’은 104억회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행복을 연애와 결혼 여부에 연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여성들의 불안을 키웠고, 이에 이 같은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남자친구에게 차단당한 뒤 완은 코치에게 약속했던 ‘90% 성공률’에 대해 따졌지만 돌아온 것은 “더 숙련된 멘토의 상위 패키지”를 9800위안(약 211만원)에 구매하라는 권유뿐이었다.
이별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완은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어진 직후에는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고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또 현재의 결혼 시장에서는 전 남자친구보다 더 적합한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자신의 불안을 더욱 키웠다고 인정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헤어진 연인을 되찾기 위해 수천~수만위안을 쓰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여성은 ‘품위있게 전 연인과 재회하기’ 프로그램에 2만위안(약 432만원)을 지불했다. 그녀는 자신이 먼저 이혼을 요구했던 만큼, 전 남편이 먼저 재결합을 제안해야 친구들 앞에서 체면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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